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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A Oct 25. 2015

놀러 가세요, 독립출판서점으로!

폭 넓은 서적이 있는 색다른 서점, 독립출판서점


그야말로 독서의 계절, 가을이다. 예전엔 '책'이라고 하면, 그저 읽는 것이라고 여겨졌었다. 그런데 지금은 색다른 형태의 책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을 묶어 부르는 용어는 독립출판물.


이전엔 소설을 쓰는 소설가, 시를 쓰는 시인, 서양 미술을 알려주는 00대 교수, 자신이 이룬 신화를 쓴 의사, 자신의 사진을 담은 사진작가 등- 분야는 다양했지만 '전문가'만이 책을 쓸 수 있다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있는  듯했다. 또, 책의 형태도 재질이나 이런 부분이 아니고서야 비슷비슷했다. 그래서일까? 책 쓰는 사람은 따로 있는 것만 같았다.


요즈음은 누구나 책을 쓴다. 형태도 제각각이다. 심지어는 육각형 모양의 책도 있다. 저자 또한 나와 같은 일반인. 그래서 나도 책을 만들고 있다.


독립출판서점은 이런 일반인들의 출판물을 모아 판매하는 곳이다. 대형 서점에 꽂혀이는 비슷비슷한 책들을 벗어나 형식도, 형태도 자유로운 책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곳.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할뿐더러, 무료 배포하는 것들도 있어서 들를 맛이 나는 독립출판서점들.


이번에 들른 곳은 홍대에 위치한  유어마인드이다.



이 곳은 고양이들이 손님을 반긴다. 내가 들어올 땐 자고 있다가 나중엔 일어났었는데, 사람에 대해 경계심이 없어서 순한 아이들 같았다.



독립출판서점의 또 다른 매력은, 서점마다 분위기가 아주 다르다는 것. 일반적인 서점의 딱딱한 모습이 아닌 자신만의 개성을 서점에 입힌 것을 볼 수 있다. 다양한 그림, 초나 스탠드를 통해 인테리어를 한 이곳 역시 따스한 분위기를 살려 디자인했다. 그래서인지 정말 매력적인 공간.



다양한 책들이 순서 없이 놓여있다. 장르 및 가나다 순으로 정리된 일반 서점과 달리 통일성도 없고, 나열도 제각각인 책들. 책 만큼 개성 있는 배열이다. 여행에 관련된 책, 그리고 우주가 담긴 우표를 수집해놓은 책까지 책 역시도 감각이 넘친다.



대부분의 책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책을 살포시 열어본다. 블루베리를 연구해 놓은 책에는 빈티지한 그림이 가득 이고, 파란 고양이의 하루를 담은 책엔 귀여운 그림이 가득이다.


이 곳의 책들은 글자 위주인 책들보다 그림이나 사진위주인 책들이 많아서 일반인이 보기에도 훨씬 더 흥미 있는 책들이 많다. 대형 서점에서처럼 앉아서 하루 종일 책을 보기엔 무리가 있겠지만, 이 책 저 책 보고 느끼다 보면 여기서도 역시 시간이 금방 흐른다.



걸려있던 그림. (사실은 흑백 그림인데 플래시를 써서 사진을 찍으니 독특한 분위기로 나왔다.) 


독립출판서점은 또 다른 말로 인디서점이라고도 하는데, 이때 인디와 독립의 의미는 상업화에 동조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라 한다. 구체적 장르를 가진다기 보다 메시지, 창작성과 자율성에 치중하여 활동하는 대중문화의 아웃사이더를 통칭한다고.


그래서인지 책도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해석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까 어쩌면 특이한 책들의 향연이고 또 어쩌면 영혼이 담긴 책들인 셈이다.



무작위로, 어쩌면 주인만 아는 방식으로 꽂혀있는 책들. 놓여있는 소품을 보는 것도 즐겁다. 색이 예쁜 돌은 사진을 찍으라고 아우성치는 것만 같았다. 연남동의 책방에서는 책에 대한 설명이 쓰여있었다. 그것도, 손으로.

이런 재미가 있다.



그저 예쁜  책부터 깔끔한 책들까지. 상상력을 키워주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나 할까. 책 쓰는 것, 사실은 별게 아닌데 왜 그렇게 어렵게 생각한 건지.


아마도 책은 딱딱하다는 고정관념 때문이겠지.



독립출판서점의 한 켠에는 이렇게 무료 배포 코너가 있다. 대부분 적게는 1-2개부터 많게는 위 사진처럼 정말 다양한 것들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편이다. 시기마다 다르기 때문에 들를 때마다 다른 것들을 볼 수 있는데 이번엔 스티커가 놓여있어 집어왔다.


그저 이야기가 쓰여있는 경우도 있고, 홍보를 위한 책자이기도 하다. 가끔은 배지나 펜 같은 게 무료여서 모으는 재미도 있다.




이전의 책이 읽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소통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작가의 영혼을 읽고 그 영혼과 함께 이야기하는 것. 아직 독립출판 시장이 아주 크지는 않지만 지금까지도 꽤나 천천히 성장해온 것으로 보아 앞으로도 어느 정도의 시장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독립출판서점, 이제는 꽤나 많이 존재한다. 홍대에만 해도 유어마인드, 땡스북스가 있고 연남동으로 넘어가면 헬로인디북스와 책방 피노키오가 있다. 이외에도 서울에 다양한 독립출판서점이 있으니, 시간이 나면 포근한 분위기의 서점에 들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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