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은 레몬 수, 제대로 섭취하기
11월이 왔다. 조금이라도 따듯한 기운은 바라지도 말라는 듯이, 밤낮으로 추운 하루가 계속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미처 대비하지 못한 날씨에 감기에 걸렸고, 나 또한 아침마다 콧물을 흘리며 일어나고 있다. 이게 다, 비타민이 부족한 탓이다.
그럴 때 생각나는 과일이 하나 있다. 바로 비타민 C가 매우 풍부하다는 레몬! 노란 빛깔의 레몬은 보기만 해도 시큼한 과일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음식의 풍미를 살려주는 고마운 과일이기도 하다. 레몬은 특히, 피부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에겐 핫한 과일이다. 피부 트러블에 효과적일 뿐 아니라 피로 해소에도 좋고, 감기엔 더더욱 좋아 레몬을 이용해 다양한 차를 마시곤 한다.
레몬을 이용한 차로 중 대표적으로는 레몬청이 있는데, 레몬으로 청을 만들게 되면 설탕 섭취량 역시 늘어날뿐더러 숙성하는 시간도 필요하기 때문에 번거로울 수 있다. 그래서 요즈음은 그냥 레몬을 물에 띄우는 레몬수를 많이들 만들어 마시곤 한다.
얼마 전, 재미있는 제품 하나를 만나게 되었다. 바로 파파도터라는 브랜드에서 판매 중인 스위밍 탠저린.
왜 '스위밍'인가 했더니, 물에 동동 뜨는 게 수영하는 것 같아서 스위밍이란다.
사용하는 방법 역시 매우 간단한데, 건조 청귤을 1리터의 물에 넣어놓고 자면 다음날 비타민 가득한 탠저린 워터가 만들어진다. 이런 방법이라면 물을 재미있게, 또 많이 마실 수 있다. 나 역시, 이런 방법으로 하루에 물을 1리터 이상 마실 수 있었다.
그래서! 제품을 사지 말고,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청귤이 없으니 레몬으로 만들어 이번 겨울, 내 피부의 건강을 지키고, 감기로부터 나를 보호해보려고 한다. 준비물 역시 간단하다. 레몬만 사 오면 얼마든지 물을 재미있게 마실 수 있으니, 이번 겨울은 상큼하게 보내보는 게 어떨까.
레몬은 세척이 가장 중요하다. 때문에 베이킹 소다와 굵은 소금으로 박박 긁듯 문질러준 뒤, 10분간 식초에 소독하고 살짝 끓는 물에 30초간 굴려주어야 한다.
씻는 과정이 번거롭긴 하지만, 물에 농약이 닿는다고 생각하니 찝찝한 기분이 들어 열심히 씻어주었다.
잘 드는 칼로 레몬을 슬라이스 해 준다. 꼭 잘 드는 칼로 해야 한다. 중간에 씨까지 함께 잘라야 하기 때문이다. 나도 처음엔 작은 칼로 했다가, 자르기가 힘들어 결국 큰 칼로 슬라이스 했다.
말릴 것이기 때문에 너무 얇지 않아도 괜찮다. 단, 앞 뒤 꽁지는 모두 제거하는 것이 좋겠다. 쓴 맛을 낸다고 하니 그 부분은 버리고 예쁘게 모양이 난 중간 부분만 사용한다.
원래는 씨까지 모두 제거해야 한다. 씨에서도 역시 씁쓰름한 맛이 나기 때문인데, 개인이 괜찮을 정도면 모두 빼지 않아도 괜찮다. (사실 씨를 제거하는 부분은 너무 번거롭기도 하다.)
그리고 꼭 생 레몬일 때 뺄 필요 없다. 손으로 제거하면서 레몬 과육 역시 버려지게 되는데, 그렇기 때문에 마른 뒤 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얇게 썰어준 레몬을 차곡차곡 건조기에 쌓는다. 일전에 사과를 말렸을 때 보다 색감이 너무 예뻐 두근두근- 기대했다. 말린 레몬이 줄 색다른 상큼함은 생 레몬과는 조금 다른 양상이기에. 보기만 해도 새콤한 레몬이 나에게 활력을 가져다 줄 것만 같았다.
건조기에 모두 올렸다면, 70도에서 약 8-10시간 정도 건조한다. 오랫동안 건조하여야 끈적끈적함이 없고 보관하기에 더욱 용이하기 때문. 중간중간 확인을 한 번씩 해보면서 시간 조절을 하면 된다.
얼추 다 마른 레몬은 한번 더 햇빛을 쐬어주는 것으로 마무리. 이제 진공 포장 백에 넣어 보관한다면 잘 상하지 않고 오래간다.
완성된 레몬 조각을 물에 넣어 3-4시간 보관한다. 후에 물을 마시면 상큼한 레몬 향이 나는 물을 마실 수 있다. 1리터 당 약 1개 반 정도의 레몬 조각을 넣으면 된다. 바로 넣어 마시면 맛이 잘 안 나지만, 몇 시간 넣어두면 레몬이 충분히 우러나기 때문에 적은 양으로도 괜찮다.
카페인이 필요하다면, 홍차에 띄워마셔도 좋다. 홍차에 레몬을 띄우면 카페인과 비타민을 함께 섭취함으로써 활력을 증진시켜준다고 한다. 대신 따스운 물에 우러날 때 까지 기다렸다가 마셔주면 된다.
감기가 쉬운 계절이다. 몸의 온도 또한 오르락 내리락, 춥고 더운 상태가 반복되는 상황이 잦아졌다. 이럴 때 몸을 제대로 보호해주지 않는다면, 혹독한 감기에 걸려 몇 날 며칠을 고생하게 될 수도 있다.
물 하나도 허투루 마시기보다 더욱 재미있고 맛있게 마시면서, 건강까지 챙기기 위한 레몬 조각! 겨울이 되기 전에 미리미리 만들어 놓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