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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선생 Jan 12. 2021

1월이 두려운 직장인들에게..

헤매지 말고 이 글을...



나는 매년 12월 31일 이력서를 고쳐 쓴다.

일 년에 한 번씩 최신화를 한다는 뜻이다.

(참고 - 관련한 글은 나의 브런치에 발행되어있다.)


나의 이력서를 고쳐 쓰는 과정에서 지난 한 해를 돌아볼 수 있다. 아주 객관적으로. 성취는 기쁨을, 부족함은 반성을 하게 한다. 여러 감정들이 엉킨다.


이력서는 절대 취업 전, 퇴사 전 준비물이 아니다.

절대 아니다.


지난해 만족할만한 성과는 한 줄로 잘 가다듬어 이력서에 채워 담아야 한다. 부연 자료는 나만의 레퍼런스 폴더 (Reference)에 저장해둔다. 이루지 못했던 지표들에 대해서는 내년 목표로 잡는다. 그렇게 쌓이는 1년 1년이 당신의 자산이 된다.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린다. 해를 지날수록 더 가팔라진다.


배우나 가수들이 작품 활동을 하여, 수년간의 필모그래피를 쌓아나가듯...


운동선수들이 한 시즌의 기록을 숫자로 남기 듯...

 

그래서 나의 1월은 힘차다.  레이스를 막 시작한 경주용 자동차의 엔진처럼.






나는 네 번의 입사를 한 직장인이다. 세 번의 퇴사를 했다는 뜻. (나는 자발적인 퇴사를 하지 않았었다.)



퇴사 준비는 어떻게 해?



주변에서 나에게 많이들 물었다. 그때마다 나는 마땅히 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대신, 반복된 말만 내뱉었다. <매년 이력서를 날카롭게 가다듬어봐> 이 말만 주구장창 반복했다.



누두고 대체할 수 없는 그런 내공이 뿜어 넘치는 이력서를 만들어 내야 한다. 당신의 이력서가 누군가의 것으로 대체할 수 없다면, 불가능하다면. 보상은 반드시 찾아온다. 아주 크게 찾아온다.






'퇴사준비 공식'이 있다면... 바로 이 것.



배민 마케터 출신의 작가 이승희의 책 <기록의 쓸모>를 최근에 읽었다. 책의 내용 중 퇴사준비는 이렇게 해야 해!라고 답을 그녀가 알려주는 것 같았다. 그녀의 문장들 중 일부를 인용해본다.


일에 미쳐 살던 내가 처음으로 퇴사를 고민했다. 그러면서 지난 4년을 돌아봤다.

그러나 이렇다 할 게 떠오르지 않았다. 내가 한 일을 기록으로 남겨두었으면 좋았을 텐데. 일하느라 바빴지 포트폴리오 정리는 무슨. 그간의 일들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고.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느낌이었다.

그때부터였다. 포트폴리오도 정리할 겸 내가 한 일들을 복기하며 하나씩 기록해보기로 마음먹었다.


- 인용 끝 -

정답이다.


내 기준엔 그렇다. 나는 이력서와 함께 업무 인수인계서도 수시로 업데이트를 한다. 이승희 작가가 이야기한 "그간의 일들이 기억나지 않고,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는 느낌"이 어떤지 잘 알기 때문. 절대 느끼고 싶지 않다.


업무를 기록하지 않는 것은 말 그대로 재앙이다. 수년간의 나의 시간이 아무렇지 않게 휘발되어 사라지는 것을 느끼고 싶지 않다.





이 글은 당신에게 당장 퇴사 준비를 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나는 안다. 당신의 새해 목표가 아주 근사하고, 빼곡하게 짜여있다는 것을. 1월의 절반도 되지 않은 지금, 작심삼일의 함정에 이미 빠져버린 이들도 있을 터. (괜찮다. 대부분이 그렇다.) 반면, 결승선(12월 31일)까지 긴 호흡으로 레이스 예열을 하는 이들도 많다. 무엇보다 목표는 심플하고, 뚜렷해야 한다.


매년 돌아오는 1월이 막연하고, 두렵고, 갈팡질팡 헤매고 있다면, 지금도 늦지 않았다. 작가 이승희가 그랬던 것처럼. 기록해보자. "나만의 2020년 버전 이력서"로 정리하자. 지금 당장. (업무 외에도, 어학, 취미, 건강 목표도 포함)


2020년에 부족했던 점은 2021년 12월 31일에 다시 한 줄로 다시 채워 넣자. 그렇게 한 줄로 깔끔히 채워 넣자.


2020 실패 --> 2021 성공

을 응원한다.



<기록의 쓸모>

작가 이승희

출판사 북스톤


참, 쓸모 있는 책이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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