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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선생 Mar 08. 2021

나는 이렇게 새로운 것을 배운다.

습득론이라 하자.

배움에 관한 나의 주관적 생각을 풀어쓴 글이다.

배움 (이론 습득과정)에는 크게 두 가지 영역이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학문적 이론 습득


둘째, 실용적 이론 습득



쉬운 예로, 두 발 자전거를 넘어지지 않고 타는 방법을 배운다고 가정하자.


직접 자전거를 타며, 누군가의 도움(손으로 잡아주는)을 받아 스스로 타는 법을 몸으로 익힐 수 있을 것이다. 실용적이며, 이는 기술적(테크닉) 이론에 가깝다.


반면, 두 발 자전거가 넘어지지 않는 물리적 공식을 해석하며 자전거가 어떻게 넘어지지 않는지 이론으로 습득할 수도 있다. 대학에서 연구하는 이론 영역이다.

두발자전거가 넘어지지 않고 운동하기(달리기) 위한 동역학으로 풀어내는 공식 중 일부 인용


이 글에서는 실용적 습득에 대해 쓴다. 내가 새로운 것을 빠르고 & 바르게 습득할 때 갖는 마음가짐, 그것을 습득론이라 그럴싸하게 어보았다. (개똥철학)


사실 이론 공부에는 크게 흥미가 없... 대학시절 내 동기는 당구를 책으로 배웠고, 나는 직접 당구장 사장님께 깨져가며 배웠다.







1. 나는 시키는 대로 한다.


나는 지난 3개월간 한국에서 휴가를 보내는 동안 초등학교 3학년에 다니는 아들과 함께 골프를 배우러 다녔다.


내가 가장 먼저 깨달은 것은 바로 이것. 


일단, 시키는 대로 하자


골프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한다. 그럴수록 단순하게 생각하고 볼을 치면 쉽다고 조언을 많이 하는데, 대부분의 골프 입문자들은 어려워한다.



그 과정에서 나쁜 버릇들이 솟아 자라고, 좋은 기술(테크닉)은 더 성장하기 어렵게 된다.




나는 시키는 대로 한다. 무조건 한다. 어떠한 나쁜 버릇이 자라나지 않도록 그 싹생길 때마다 잘라버린다. 칭찬받는 부분은 몸이 감각적으로 기억할 수 있도록 반복 연습을 한다. 그러니 가르치는 사람과 나는 스트레스 없이 빠르게 배워 나갈 수 있었다.

나에게 골프를 가르쳐준 프로님은 종종 이렇게 말했다.

"대부분 사람들에게 이렇게 쳐보세요."라고 말하면, 100명 중 90명은 본인들 편한 대로 친다고 한다. 분명히 골프 클럽을 이쪽 방향으로 높게 들어보세요!라고 려주고, 자세를 반복적으로 잡아주어도.. 금방 나쁜 습관에 따라 낮은 방향으로 든다고 한다.


왜 그럴까?


대부본인들 몸 편하게 느끼는 대로 치려 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그러면서, 볼이 제대로 안 맞는 상황에 불평을 한다. "왜 이렇게 공이 제대로 안 맞을까요?"



일단, 모르면 시키는 대로 하자. 그것이 가장 빠른 길.




2. 나는 단순하게 한다.


Simple is the best.

이 말은 진리다


특히, 나 같이 무식하게 시키는 대로 일단 해보는 사람들에겐 오히려 단순하게 생각할수록 습득하기 편하고 빠르게 실력이 늘었다.


비단 골프뿐만이 아니라, 영어도 그랬고, 여러 회사 업무들도 마찬가지였다.



지인들 중 엘리트(석박사님 같은 고학력자)들은 이런저런 생각이 많다. 결정도 느린 편이다. 골프를 배울 때에도, 여러 동작들의 메커니즘 머릿속에 생각하느라 정신없다. 이론적으로 신경 쓸 것들이 많다.



골프공이 생각한 궤적보다 벗어나는 것에 쉽게 스트레스를 느끼고, 힘들어한다. 동작들이 물 흐르듯 연결시켜 흡수하면 되는데, 그 각각의 동작들 하나하나 집중해서 연결하려고 하니, 꼬이는 것이다.


원래 뭐든지 처음 배울 때는 단순한 게 맞다. 심플하게. 그렇게 해야, 불필요한 동작들이 덕지덕지 붙지 않는다. 나쁜 버릇들이 (단점)들이 생겨나지 않는다.


깔끔하다.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배경은 이랬다



나는 영어 블로그를 운영하며 온라인 코칭을 하고 있는데, 나에게 영어를 배우는 학습자가 치명적인 나쁜 습관들을 갖고 있었다. 도저히 영어 실력이 나아질 수가 없었다.



그는 고학력자(대학원 이상)이었으며, 굵직한 기업에서 근무한 배경도 있다. 하지만, 그런 단단한 배경일 수록 더 버릇을 고치려 하지 않았다.



내가 영어 공부법을 알려주어도, 들어갈 틈이 없었다. 이미 나쁜 공부습관들이 촘촘히 자리 잡혀있었기에, 나는 "시키는 대로 하라", "심플하게 하라"는 메시지를 나의 습득론(골프를 예로)에 담아 설명을 해주었다.



사실 외국어, 컴퓨터 활용능력, 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실용적으로 배우기 위해서 모두 위 습득론은 쓸모 있다. 최소한. 나는 그렇다.



만약, 당신이 새로운 무엇을 배우고 도전하고 있다면..


일단, 시키는 대로 , 그리고 심플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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