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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대장 Oct 16. 2020

세상 가장 뻔한 소리 3 대장

그래서 지키기 어려운 말


또 뻔한 소리 하네?


당신이 목표를 이루지 못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면 이 글은 읽어볼 가치가 있다.




뻔한 소리가 어렵다. 지키기 어렵다.
성경, 불경, 인간이 지켜야 할 것 같은 옛 말은 뻔한 게 들린다. 그렇게 지켜야 할 것 같고, 지킬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렵다. 인간이 지키지 못할걸 알기에 옛사람들이 뻔한 소리를 해놓은 것은 아닐까?




뻔해서 지키기 어려운 말 3 대장을 적어본다.



첫째, 가장 효과적인 다이어트 방법은?

--> 적게 먹고, 많이 활동하는 것.



둘째, 가장 공부를 효과적으로 잘할 수 있는 방법은?

--> 교과서를 충실히 읽고, 학교 수업을 잘 따라가는 것.



셋째, 가장 빠르게 부자 되는 방법은?
--> 돈을 많이 벌고, 적게 쓰는 것. 

(물론 투자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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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할 때였다. 동료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줄 기회가 생겼다. 나는 그들에게 많은 것을 주문하지 않았다


딱 한 가지만 주문했다. “영어회화 공식 231 책에 나오는 문장들, 하루 10개씩만 외워봐.” 그냥 단순히 외우는 것이 아니라, 듣고 따라 말하며 눈으로 읽고 한번 써보면서 그렇게 하루 10개씩 한 달만. 딱 10개씩이야. 할 수 있겠지?


뭐 그것쯤이야 하는 눈빛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작심삼일에 다 걸려들었다.


뻔해서 안 한다.

아니 못한다.

쉬워 보이는 게 어렵다.


쉽게 본 당신 잘못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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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느 순간부터 주위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나의 노하우들에 대해 답을 피하고 있었다.


참, 나는 주변에서 직장 생활 (빠르게 연봉을 올리는 방법), 재테크(부동산 투자로 돈 버는 방법), 영어공부하는 법(토익 270점에서 960점이 되었던 방법), N잡하는 법 등에 대해 질문을 종종 받는다. 나의 경험을 나누는 것이 재미도 있고, 실질적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을 때 보람을 느낀 적도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 조차 흥미를 잃었다.


1. 직장에서 대표의 마음(오너)으로 일을 해보라고 하면, 내가 그 월급 받고 왜 그렇게 까지 해야 해?



2. 부동산 투자를 할 때에는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해. 직접 다니고 눈으로 많이 봐.라고 하면.. 그냥 인터넷에 정보 다 나오는데? 혹은, 같이 좀 가주면 안 돼? 대신 부동산에 전화 좀 해주면 안 돼?



3. 영어는 실제 미국인들이 하는 것처럼 흉내 내서 해봐 라고 하면, 나는 한국인인데 어떻게 그렇게 까지 느끼하게 해!라고 한다.


그래서 그들에게 뻔하게 들리는 말은 안 하고싶어졌다. 어느순간. 내 정신건강을 위해서였다.


비유하자면..

한가한 주말 소파에 드리 누워 유튜브로 다이어트 영상을 보며, 너그럽게 치맥을 즐기는 사람들과 별반 다를 게 없다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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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글쓰기가 하고 싶었다. 어느 순간 그 매력에 빠졌다. 그래서, 나의 30대 마지막 과제로 부여했다.

수학 쟁이, 공대 출신, 엔지니어지만, 어느 순간 독서가 좋아졌다. 글이 쓰고 싶어 졌다. 그래서, 글쓰기에 관한 책과 유튜브 강의를 많이 찾아보게 됐다.

그들의 답도 뻔했다.

일단 써라.

엉덩이 힘으로 써라. 

누구든 처음 글쓰기는 부끄럽다.

창작의 고통이다.

그러니 써라.



그래서 지금 쓰고 있다. 잘 쓰는 것도 없는데 브런치에 작가도 되었다. 그래서 쓸 이유와 기회를 부여받았다.


일단쓸수있다. 엉덩이 힘도기르고있다. 부끄러움도 감내할수있다. 창작의 고통 흥미롭다. 그래서 쓰고있다.



인생의 성공? 지혜롭게 사는 방법? 자기 계발 책? 수십 권 읽어도 하나같이 하는 말은 똑같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앞서 경험했던 그들의 뻔한 말을 따르면 된다.

뻔하게 들리던 그 말이 진리다.
그래서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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