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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석현 Jul 05. 2023

경기도학교안전공제회 칼럼

체육 시간이나 체육 시설물로 인해 일어나는 안전사고 예방에 관하여...

체육 시간에 체육 시설물이나 개인의 부주의로 인해 안전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현실이다. 그런데, 평소 그런 것들을 간과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체육 시설과 더불어 지켜야 할 안전사항은 반드시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강당을 오갈 때 계단에서 미끄러진다든지 방지턱이 없어서 소소하게 날 수 있는 사고들만 예방할 수 있다고 해도 많은 건수의 안전사고가 줄어들 것이다.


수원에 살고 있는 내 조카는 여고 2학년 시절 체육대회에서 크게 넘어졌다. 그 바람에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어 수술을 받았다. 그 당시 연골판에 스크래치가 심하게 났다고 한다. 그 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대학에 갔고 몇 년 동안 별 탈 없이 학교생활을 했다. 3개월 전 갑자기 무릎이 안 움직이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어느 날 저녁 집에서 무릎을 굽히고 있다가 일어서는데, 갑자기 무릎이 펴지지도 굽혀지지도 않았다. 꼼작도 하지 않는 무릎에 순간 당황하며 그 자리에 그대로 털썩 주저앉았다. 일 년정도 필라테스도 하며 별 문제가 없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이런 문제가 생기니 가족도 본인도 무척이나 당황했으리라.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보니 몇 년 전 수술을 했던 부위의 연골판이 찢어졌다고 했다. 의사도 이유를 모르겠다는 말뿐 병원에서도 속 시원한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결국 다시 재수술을 했고 병원에서 며칠간 입원을 해 있다가 지난 주말에서야 퇴원을 했다. 지금도 보조기를 착용하고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 다행히 나와 멀지 않은 거리에 살아서 병문안도 갔고 퇴원 후 집에도 들렀다. 삼촌이 보기에도 마음이 아픈데 당사자인 본인과 부모의 마음은 어떠할지 헤아리기 힘들다.



그런 조카에게 오늘 전화를 했다. 삼촌이 학교 체육 시간과 체육 시설로 인해 일어나는 안전사고에 관해 글을 써야 하는데, 너에게 일어난 사고를 예시로 들어도 되겠냐고 물어보니 괜찮다고 했다. 아무래도 실제 일어난 사고를 예시로 드는 것이 많은 이들에게 조금 더 경각심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혹시 지금 한창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는 후배들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있냐고 물었더니 다음과 같이 말했다.


"후배님들. 아무리 체육시설이 좋고 체육환경이 좋아도 관절을 유연하게 하는 스트레칭은 필수입니다. 저 같은 경우도 스트레칭을 하지 않고 갑자기 너무 무리하게 운동을 하다가 무릎이 뒤틀린 겁니다. 체육 시설과 주변 환경이 좋으면 오히려 조금 더 무리해서 과하게 움직이려는 욕심이 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몸을 움직이기 전 스트레칭은 선택이 아닌 필수랍니다. 저 같은 경우 한 번 잘못 넘어져서 지금 3년째 고생을 하고 있어요. 여러분들은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말고 건강한 학창시절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안전사고(安全事故)

안전 교육의 미비, 또는 부주의 따위로 일어나는 사고를 말한다. 학교에서 충분한 안전 교육을 하겠지만 사고는 늘 불시(不時)에 일어난다. 미리 예고를 하고 사고가 일어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백 번을 조심해도 한 번 잘못하면 돌이킬 수 없는 장애를 얻을 수도 있는 것이 바로 사고다. 호르몬 분비가 과다하게 일어나는 청소년기에는 넘쳐나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하여 뛰고 구르고 넘어지는 일이 다반사다. 선생님들의 안전교육은 귀에 잘 들어오지도 않는다. 그런데...


까불면 반드시 다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잘난 척하다가는 필시 까불게 되는데, 까분다는 것은 가볍고 방정맞게 행동하는 것을 일컫는다. 어린 시절에는 까불다가 몸을 다치는 것에서 그칠 수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 까불게 되면 몸뿐만 아니라 체면도 함께 다치게 되니 이는 사회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예로부터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은 많은 경험과 시행착오를 통해 전해지는 말이니 틀린 말이 없다. 그러니 부디 평소 습관처럼 몸과 마음을 잘 다스리며 스스로를 돌보는 것이 좋다.


생에 단 한 번뿐인 아름다운 학창시절.

모든 청소년들이 항상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평소 생활을 조금만 더 조심하여 건강하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나가길 바란다.


- 다산의 마지막 편지 저자 박석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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