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끝 에

억지로 꾸역꾸역 살아가는 삶

by 채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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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끝에 내가 무엇을 했는지 정리를 하다 보면 후회와 뿌듯함이 겹칠 때가 있다. 요즘은 후회보다는 뿌듯함이 더 많다.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나서는 하루의 일과가 온통 내가 하고 싶은 일로 가득하다. 바쁘게 살았던 삶에서 내가 정작 해야 할 일을 미뤄둔 채 회사 일에 치여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단지 살아가는 버거움에 턱까지 숨이 차서 지쳐 잠들곤 했다. 요즘은 밤에 오는 시간이 달갑다. 하루가 어땠는지 돌아볼 때마다 많은 것들을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오늘을 보람되게 살았구나! 즐겁다. 하루에 얼마나 많은 일을 하였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무슨 일을 했는지가 더 중요한 삶이 되었다. 나의 하루는 항상 후회로 가득하였기에 잠들기가 무서웠다. 내일이 오는 것이 더더욱 벅찼다. 오늘도 제대로 살아내지 못했는데 내일을 맞이하여도 되는 것일까 하고. 그때마다 되뇌어본다. 삶은 그렇게 억지로 꾸역꾸역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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