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속의 나와 엄마
나는 엄마를 안 본 지 10년이 넘었다. 어젯밤 꿈속의 엄마는 10년 전의 엄마의 모습이었다. 엄마는 늙지도 않은 체로 내 기억과 꿈에서 살아가고 있다. 가끔 엄마를 보기가 겁이 날 때가 있다. 내가 너무 늦은 건 아닌지, 지금 이런 생각을 하는 이때에도 엄마는 늙어가고 있는 건 아닌지. 사실은 모든 게 핑계이다. 나의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고, 핑계가 있었다. 그래도 이렇게까지 시간이 흐른지 몰랐다. 꿈속의 나도 엄마도 10년 전에 멈춰있다. 머무른 기억, 그때의 갈등도 그대로다. 어쩌면 엄마와 나사이에 시간은 많이 흘렀지만 응어리진 갈등은 그대로인지도 모른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보았다. 역시나 받지 않았다. 괜히 나만 상처를 받은 거 같아 억울하기까지 하였다. 꿈은 나의 기억을 먹고 사는 것 같다. 그냥 내가 요즘 엄마가 아주 그리웠나보다. 그래서 엄마가 떠올라, 꿈에 나온 모양이다. 그렇지만 보고 싶은 엄마는 내가 안 보고 싶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