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만나는 일이 점점 버겁게 느껴진다. 누군가가 나에게 도움을 청했다. 나는 일을 제쳐두고 그 도움을 응했다. 나의 일처럼 분노하고 슬퍼했다. 시간도 돈도 썼지만 돌아온 건 아무것도 없었다. 되려 의심이라는 화살이 돌아왔다. 애초에 바란 건 없었지만, 그 사람의 연락에 나는 허무함이 느껴졌다. ‘의심’이라니. 나는 점점 더 고립되는 기분이 들었다. 나의 인간관계는 점점 더 좁아지고 작아졌다. 아무도 나에게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더는 상처받을 일이 없지 않을까. 나를 그냥 내버려 두었으면 좋겠다. 나에 대해 좋게 말하지 않아도 된다. 나를 걱정해주지 않아도 된다. 나는 점점 혼자가 되어간다. 혼자 있으면 외롭지만, 이 아픔이 남들에게 받는 상처보다 덜 아프다.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다. 시간에 상처로 점철된 내가 싫다. 가끔 세상에 내가 지워지길 바라본다. 세상에 나 하나가 쏘옥 빠진들 아무도 몰라주겠지. 그렇지만 그것 또한 괜찮은 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