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by 채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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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하루를 산다는 것은 시간을 흘려보내는 일이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고, 노트북을 켠다. 핸드폰으로 스케쥴을 체크하고 급한일과 급하지 않은일을 정한다. 할 일이 없으면 나는 절망한다. 오늘이 나의 인생중 쓸모없는 날이 되어버린 것 같다. 수많은 날들중 그저 그런 날로 치부되어버린다. 사람들은 말한다. 하루를 소중히 여기라고, 누군가에게는 그토록 바란 내일일 수 있다고. 나도 안다. 시간은 유일하게 사람에게 주어지는 공평한 것이란걸. 하지만 나에게는 시간은 가혹한 형벌과 같다. 가지 않는 시간을 바라보며 혼자 말라죽는 사막의 어느 식물과 같다. 하루하루를 창밖을 바라보며 하릴 없이 남편을 기다린다. 할 일을 하려고해도 힘이 나지 않는다. 일에 대한 의욕도 잃어버린지 오래다. 나의 마음이 부서져 모래가 되어버린 모양이다. 나는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산다. 곧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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