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진아
"자신의 재능을 믿지 못하는 스타일"
누군가가 나에게 말을 했다. 나는 나의 재능을 믿지 못한다. 우선, 나에게 재능이 있는 것인가 반문한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가 지금 작가 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놀랍다. 항상 말을 했다. 나 스스로에게는 창의력이 있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 나는 교과과정 중심의 교육에 만족했다.
교과서를 달달 외우고, 몇 페이지에 몇 번째 줄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가 중요한 학생이었다. 사회에 나왔을 때 그 모든 게 쓸모없음을 절실히 깨달았다. 나는 나를 믿어주는 게 그렇게 힘든 일인 줄 몰랐다. 내가 나를 믿어주지 못하니, 클라이언트 앞에 나서서 내 작업물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한다. 이 작업물이 어떤 고객층에게 소위 말해 '먹히는지', 어떤 세일즈 포인트가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하게 된다. 그저 클라이언트에게 끌려 나 자신도 만족 못 하는 결과물을 얻게 된다.
클라이언트가 두 번 찾지 않는 작업자가 되어버렸다. 내가 나를 믿어주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항상 나의 작업물을 두고 의심한다. 혹자는 이게 얼마나 좋은 작업방식인가 말을 하지만, 적당히 라는 게 있다. 나의 작업물에 의심하고, 수정해 최고의 베스트를 꼽는다면 정말 좋은 방식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나의 능력 자체부터를 의심하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할 때 매우 고통스럽다. 내가 할 수 있을까? 내가 과연 이 일을 해도 되는 걸까 부터 시작하므로 첫걸음 떼기부터가 매우 어렵다.
어린아이가 한발을 뗄 때 그 걸음에 의심하지 않는다. 그저 첫걸음에 근육의 온 정신을 집중할 뿐이다. 나도 나의 일에 대해 온 정신을 집중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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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믿어주는게 그렇게 어려운건줄 몰랐어
권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