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내가 날 믿어주는게 그렇게 힘든건줄 몰랐어

권진아

by 채지연

"자신의 재능을 믿지 못하는 스타일"

누군가가 나에게 말을 했다. 나는 나의 재능을 믿지 못한다. 우선, 나에게 재능이 있는 것인가 반문한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가 지금 작가 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놀랍다. 항상 말을 했다. 나 스스로에게는 창의력이 있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 나는 교과과정 중심의 교육에 만족했다.


교과서를 달달 외우고, 몇 페이지에 몇 번째 줄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가 중요한 학생이었다. 사회에 나왔을 때 그 모든 게 쓸모없음을 절실히 깨달았다. 나는 나를 믿어주는 게 그렇게 힘든 일인 줄 몰랐다. 내가 나를 믿어주지 못하니, 클라이언트 앞에 나서서 내 작업물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한다. 이 작업물이 어떤 고객층에게 소위 말해 '먹히는지', 어떤 세일즈 포인트가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하게 된다. 그저 클라이언트에게 끌려 나 자신도 만족 못 하는 결과물을 얻게 된다.


클라이언트가 두 번 찾지 않는 작업자가 되어버렸다. 내가 나를 믿어주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항상 나의 작업물을 두고 의심한다. 혹자는 이게 얼마나 좋은 작업방식인가 말을 하지만, 적당히 라는 게 있다. 나의 작업물에 의심하고, 수정해 최고의 베스트를 꼽는다면 정말 좋은 방식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나의 능력 자체부터를 의심하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할 때 매우 고통스럽다. 내가 할 수 있을까? 내가 과연 이 일을 해도 되는 걸까 부터 시작하므로 첫걸음 떼기부터가 매우 어렵다.


어린아이가 한발을 뗄 때 그 걸음에 의심하지 않는다. 그저 첫걸음에 근육의 온 정신을 집중할 뿐이다. 나도 나의 일에 대해 온 정신을 집중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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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믿어주는게 그렇게 어려운건줄 몰랐어

권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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