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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지연 Jul 21. 2024

이가 아픈 생일이다.

이가 아프다

꿈에서도 아프다고 엉엉 울만큼 이가 아팠다

단것을 많이 먹지 않았는데, 시큰할정도로 이가 아팠다

생일인데 달콤한 케이크를 먹을지, 어떤것을 먹을지 기대감 조차 없는 새벽이었다


이가 아픈게 다행일정도로, 마음이 쿵하고 내려찢는 연락을 받았다

생일을 축하한다는 엄마의 메시지였다

왜 이제와서, 나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것일까

차라리 그냥 연락하지 말지

아무일도 없었던것처럼, 말끔한 말로 마치 평범한 엄마와 딸처럼 말을 하는 것일까


나는 엄마가 밀어넣은 생지옥과도 같은 구렁텅이에서 허우적대며 살아가고 있는데, 엄마가 만든 그 감옥에서 나오지 못해, 스스로를 가두고 살아가는 법을 잃어버렸는데.

마치 추억이라듯 구구절절 나의 어린시절을 말하는 엄마의 말이 화가난다


비로소, 정신과 상담에서 이젠 조금 괜찮아 진거 같아요. 악몽을 덜 꾸게되었어요. 라고 말을 하게되었는데 이제 겨우 잠한숨 잘 수 있게 되었는데 왜 나를 가만두지 않는 것일까.

나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가장 큰 마음은 그냥 나를 내버려두는 것일텐데.

나는 이제 잠을 잘 수 없는 시간에 갇힐것이다.


정말 이기적인, 미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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