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좋은 위로

by 채지연

부산에 왔을 때 처음 지하철을 타보았다. 분명 지하철인데 온천천을 지날 때는 지상철이라 온천천 위로 가로지르는 모습은 신기해 창밖을 여러번 봤던 기억이 난다. 부산대쪽은 지상철로 가기때문에, 지하철 탈 때 창가에 바짝 붙어 있곤 했다.


처음 지하철을 탈때, 벨이 없어서 어떻게 내리지 초조해 하기도 했다. 다들 이말을 하면 촌사람이라고 놀린다. 나는 어릴 적 버스 배차 시간이 30분 ~ 1시간정도 였던 촌에 살았다. 그래서 3분 간격으로 있는 지하철은 정말 신기했다. 이십대 초반 마음이 답답하곤 할땐 지하철 투어를 다니곤 했다. 마지막 정거장까지 쭈욱 타고 오곤 했는데 그땐 교통카드도 없어서, 노란색 표를 끊고 종점까지 갔다가 돌아오곤 했다. 특히나 1호선은 지상철이 많아서 제일 좋아하던 코스였다.


항상 안에서 밖을 바라보았지. 이렇게 밖에서 지나가는 지상철을 바라보니 새롭다. 예전에는 사소한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풀었구나, 가성비 좋은 위로를 했구나. 아, 어쩌면 지금은 지하철 푯값도 들지 않으니 가성비 좋은 위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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