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여름은 최악의 여름입니다. 매해 여름 뉴스를 틀면 똑같은 소리다. 지겹다고 하기전에, 지구가 더는 못견디겠다는 소리가 아닌지 오싹할 지경이다. 사람들은 여전히 에어컨을 매시간 틀어대고, 자연을 아끼고자 나는 겨우 텀블러 하나를 들고 다니며, 종이 빨대를 사용할 뿐이다. 의미가 있을까
그렇지만 여름이 주는 자연의 선물은 귀하고 어여쁘다. 시큼텁텁한 초록의 토마토를 한입 베어 물면 입안에 가득 고이는 침샘이 말한다. '아 여름이다' 동글동글 움츠린 모양이 옷에 쓱쓱 문대면 빨강으로 빛나곤 한다. 그 반짝임을 햇살에 비춰보면 얇은막이 햇살에 투과되어 여름을 투영시킨다. 그럼 나도 모르게 절로 입밖에 여름이 튀어나온다.
이 모든것이 점철되어 '여름'이라고 부른다. 어느 곳 사람들은 여름을 여름이라 부르지 않고, 더위라고 부른다. 더운 여름 선풍기 앞에 앉아 화채를 먹으며 머리를 말리던 나날이 사라지고 오롯이 에어컨 앞에서 짜증을 부리는 여름만 남은거 같아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