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이리 불행한거지

by 채지연

한마리 새가 물위에 떠 있으려면 물 아래에서 쉴 새 없이 발장구를 쳐야 한다고 한다. 겉을 보고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 미운 오리 새끼가 실은 가장 아름다운 백조가 되는 거처럼.


개인 인스타를 삭제하게된 이유중 하나가 그것이다. 지인의 피드를 볼 때마다 이렇게 다들 행복한데 나는 왜이리 불행한거지. 나의 불행을 견주어 나를 끝없이 불행한 사람으로 만들었다. 실은 그들은 가장 행복한 순간들을 골라 올리 것뿐인데, 나는 나의 불행만 끌어올려 비교한 것이다. 의미가 있는 일일까? 사실 우울함에 빠진 사람은 정상적인 사고가 어렵다. 자, 오늘부터 행복하게 마음을 고쳐먹어야지! 이렇게 한다고 내가 우울증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니깐. 우울은 감기와 같다고 하지만, 실은 감기와 정말 다르다. 약을 먹는다고 바로 낫는 것도 아니고, 세균처럼 전염되어 같이 앓고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공감할 수 도 없다. 마음의 아픔은 공감할 수 도, 공감해서도 안 된다. 나도 안다. 이 네 글자가 얼마나 상처인지 아무도 모른다.

매거진의 이전글한편의 삶이라고 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