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엄마는 항상 아픈 사람이다
나는 엄마와 영 맞지 않다. 내가 위로가 필요할 땐 엄마는 아팠고, 엄마가 위로가 필요할 땐 나는 항상 화가 나 있었다. 타이밍이 맞지 않아 항상 어긋났다. 결국에 나는 엄마에게 더 이상 연락하지 않을 거라 선언했고, 엄마는 “질린다” 한마디로 전화를 끊었다.
엄마와 한바탕 하면 나는 항상 앓았다. 열이 39도까지 오르고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그때는 내가 정말 아팠다. 병원에서 아침저녁으로 주사를 맞고 진정이 안될 만큼 정신상태가 옳지 못하였다. 엄마에게 빌다시피 할 정도로 보고 싶다 애원했고, 엄마는 거절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나보다 엄마가 더 아프다는 것이었다. 울음도 나오지 않았고, 아프지도 않았다. 그냥 멍하니 끊어진 전화만 바라보았다.
남편은 묵묵히 나의 전화를 듣다가 식당가에서 차돌 된장찌개를 사 왔다. 평소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사 온 것이다. 나에게 밥 한 숟가락을 떠 입안에 넣어주었다. 그때야 눈물이 터져 나왔다. 꾸역꾸역 밥을 먹을 동안 남편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