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엄마의 손을 잡고 싶다
병원에 입원했을 때 옆 칸에 순이 할머니가 계셨다. 할머니를 순이 할머니라 불렀던 이유는 낮이건 밤이건 시도 때도 없이 딸인 ‘순이’를 그렇게 부르셨다. 따님이 잠시 화장실을 간다든지, 볼일을 보러 가실 때마다 병실이 떠나가라 “순이야! 순이야!” 그렇게 부르시곤 하셨다. 그럴 때마다 따님은 후다닥 달려와 순이 할머니의 손을 쓰다듬어주셨다. 밤에는 침대의 머리맡에 있는 전등을 켜놓고 따님은 하염없이 순이 할머니의 손을 쓰다듬어 주시곤 했다. 순이 할머니와 나의 병원 생활이 길어져 5월이 되었다. 어느 날 따님이 잠시 물을 뜨러 간 사이에 순이 할머니는 잠이 깨셨는지 따님을 또 애타게 찾으셨다. 그 소리에 잠이 깨 핸드폰을 보니 어버이날이었다. 목에 탁하고 무언가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 순이 할머니처럼 나도 엄마를 그렇게 애타게 찾았다. 나도 엄마를 불렀는데 엄마는 오지 않았다. 그날 밤 모두가 잠든 병실에 작은 등불 아래 따님은 순이 할머니의 손등을 만져주었다. 나도 엄마의 손을 만지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