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를 붙이지 않는 행복
새벽 5시에 등교해 12시에 하교를 하곤 했다. 나의 인생 목표는 오로지 좋은 대학교를 들어가기 위함이었다. 교과서 몇 페이지 몇 번째 줄에 어떤 문장이 있는지 좔좔 외우곤 했다. 성적표를 받는 숫자가 나의 인생의 낙이었다. 다들 그렇게 살아가는 줄 알았다. 차곡차곡 쌓았던 12년이 수능 한 번에 와르르 무너졌다. 인생이 다 망한 줄 알았다. 그제야 내 꿈이 무엇인지 나 스스로 물어보았다. 대답 할 수 없었다. 모르니깐. 주변을 둘러보니 친구들의 각자의 꿈이 있었다. 내가 책 속의 세상에 갇혀있을 때 아이들은 자신의 행복을 찾고 있었다. 나는 나의 행복을 잘 알고 있는 줄 알았다. 나는 내가 행복한 줄 알았다. 하나도 알지 못하였다. 아이들이 자신의 행복으로 걸어가고 있을 때 나는 제자리에서 서서 교과서만 줄줄 외우고 있었을 뿐이었다. 공부 때문에 보지 않았던 드라마, 먹지 않았던 음식들 등. 이유를 붙이지 않고 오롯이 나의 ‘나를’ 위한 행복을 위하여 찾아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