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아우라지와 정선 5일장
홀로여행의 실질적인 첫번째 행선지는 정선 아우라지였다.
아우라지란 "두 갈래 물이 만나서 어우러지는 나루" 라는 뜻이라고 한다.
<나의 문화유산기 답사> 1권에도 정선과 아우라지가 나온다.
최근에는 이곳이 차박의 성지로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나, 늘 그렇듯이 개념없는 캠핑족과 차박족들이 몰려와서 쓰레기를 버리고 오염을 시켜서 내가 갔을 때엔 일체의 캠핑과 차박을 금지한다는 팻말이 붙어있었다.
아우라지에는 강을 마주보고 있는 처녀상과 총각상이 있다.
물이 불어나서 만날 수 없게 되자 서로를 그리워하며 애닯은 노래를 불렀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하는데
처녀상 뒤에는 이런 노래가사가 적혀있다.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네주게
싸리골 올동백이 다 떨어진다
떨어진 동백은 낙엽에나 쌓이지
잠시 잠깐 님 그리워 나는 못살겠네
두 사람의 애절한 사연에 수긍하기엔 강물은 그리 깊고 험하지 않았다.
여기에는 아직도 강을 건네주는 나룻배가 있었으나 이날은 사공은 보이지 않고 배만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돌다리로 건너갈 수 있었던 개울은 시원한 바람과 청량한 물소리로 가득했다.
아우라지.
저 물길과 이 물길이 만나서 어우러지는 곳.
한 사람의 물길과 다른 사람의 물길도
이처럼 만나서 어우러지는 것이 세상이란 거겠지.
저쪽 강가의 처녀와 이쪽 나루의 총각은 물을 사이에 두고 만나지 못하네.
이토록 사람과 사람의 마음이 만나서 아우러지기란 수월치 않은 일이다.
한쪽 물길이 크고 넘치면 뭍에서는 홍수가 나고
물길이 서로 부딪히면 나룻배는 갈 곳을 잃는다.
너와 내가 만나서 서로를 보듬고 아우러지며 행복하게 사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다른 방향을 보고 흘러왔을 지언정
이곳에서는 물살의 결을 줄이고 아우러져야 한다.
그래야 우리는 더 큰 물살을 타고 흘러갈 수 있을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