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에 온 이유는 부석사를 가보기 위함이었다.
예전에 신경숙님의 소설 <부석사>를 읽고 일었던 호기심도 있었고
나의 문화답사기에서 부석사의 자연과 경관을 감동지게 소개한 내용을 보고 가졌던 궁금증도 있었지만
결정적이었던 것은 전에 하던 독서모임에서 한 친구의 말을 듣고 나서부텨였다.
<무진기행>을 읽고 자신만의 무진에 대해서 이야기 하던중에 이 친구가 부석사를 꼽았던 것이다.
그는 대학도서관에 근무하고 있는 주부인데, 일년에 한두번은 부석사를 찾는다고 하였다.
집이 당진이라서 영주와는 적어도 두세시간의 거리가 있음에도
어쩌다 시간이 하루이틀 남거나 혹은 깊은 상심이나 허탈감이 있는 가끔의 순간에는
꼭 부석사가 생각나고 그곳을 찾아가게 된다고 하였다.
아무튼 이러한 동기들로 인해 부석사가 있는 영주에 도착한 내가 처음으로 들른 곳은 ....
영주 시장이었다.
검색을 해보니 영주시장안에 엄청 유명한 떡볶이집이 있었던 것이었다.
가보니 시장골목 안에 점포가 아닌 노점상으로 된 떡볶이였다.
티비에도 나오고 유명 유튜버들이 방문해서 많이 알려진 것 같다.
맛은... 뭐 떡볶이 맛이었던 것 같다. ㅎ
가격도 저렴하고 간식으로 먹기엔 딱 좋은..
혼자 여행다니다보니 어디가서 혼자 사먹어야 한다는 게 다소 불편한 일이긴 했다.
다행이도 내가 그리 먹는 것에 연연하지 않는 사람이어서(!)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다니기로 했길래 망정이지..
시간이 부석사를 가기엔 애매한 오후시간이어서 하루를 묵고 내일 가기로 하고
무섬마을이라는 곳으로 차를 몰았다.
전통 한옥들이 마을을 이루고 있는 곳으로 영주관광안내 홈페이지의 해설을 옮기자면,
양반마을로 유명한 봉화 닭실마을과 안동 하회마을에 이웃한 양반마을이자 선비마을인 영주 무섬마을은 경상북도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에 있는 전통마을이다. 무섬마을은 물 위에 떠 있는 섬을 뜻하는 '수도리(水島里)'의 우리말 이름이다. 수도리는 이름 그대로 내성천이 마을의 3면을 감싸 안고 흐르고 있는데, 중국 섬계 지역의 지형과 비슷하다고 하여 '섬계마을'이라고도 부른다. 무섬마을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더불어 옛 선비들의 삶까지 엿볼 수 있는 매우 매력적인 곳으로 언젠가 한번쯤 꼭 가보고 싶은 그런 곳이다.
강가를 따라 산책로가 잘 꾸며져있었고 곳곳에 접시꽃들이 얼굴을 들고 드문드문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전통가옥의 몇몇집에서 민박을 하고 있었기에, 그중 한곳에 들어가 하루를 묵기로 하였다.
주실고택이라고 이름지어진 집에는 할아버지 한분이 계셨다.
서울에서 오랫동안 사시다가 조부가 돌아가시면서 이곳으로 오시게 되었다는 어르신이었는데,
내가 잘 모르는 예전세대 양반 어르신 분위기가 물씬 풍기면서도 소박하고 다정한 분이셨다.
저녁을 드신 후에는 동네 경로당에 모여서 재미로 화투를 치고 오신다고 하여
나는 저녁부터 밤까지 이 집을 혼자 차지하고 있었다.
막걸리가 먹고싶었으나... 걍 차에 있던 소주 맥주를 꺼내서 혼술을... ㅎ
다음날 아침, 강가의 외나무다리에 나갔다.
사람 한명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그야말로 외나무다리였지만
강물이 무릎도 차지 않을 정도로 얕은 물이었기에 무섭거나 하진 않았다.
이 다리를 건너면 소원도 빌고 운이 좋아진다는 말이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건너는 사람들이 가끔 보였다.
외나무 다리에 앉아서 흘러가는 물결을 한참이나 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기타와 카메라를 들고 나와서 즉흥적으로 유튜브 영상을 찍었다. ㅡ.ㅡ
손발이 오그라들지만..
뭐 이것도 나름 여행중에 해보려고 계획했던 것이기에 ..
아침이긴 해도 햇볕이 내려쬐는 다리에서 가끔 지나가는 사람들 눈치보며 비켜주고 다시 삼각대 놓고 찍고.. 하느라 땀깨나 흘린것 같다.
그렇게 무섬마을에서의 하루를 보내고
이제 정말 부석사를 찾아 갈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