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는 참 다양한 가격을 가지고 있다.
만원도 채 안되는 시계가 있고
수억원이 넘는 명품도 있다.
이 둘을 부르는 이름은 모두 <시계>
하지만
둘을 구분하는 기준은 시간이 아니다.
비싼 시계를 찬 이는 그것으로 자신의 과거가 값어치 있었음을 입증하려한다.
과거의 가치를 모아서 이 하나의 물건에 지불할 수 있게 되었다고 외친다.
비록 같은 시간을 가리키고 있으나
너와 나의 시간의 정서는 사뭇 다르다면서
그러나 정작 과거의 시간을 가치있게 보낸 이라면
현재의 이 시간도 똑같이 귀함을 알고 있기에
번쩍이는 물건으로 과거를 치장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는다.
그래서
시계는 결코 과거를 말하지 않고 현재만을 가리킨다.
PS. 하지만 멋진 시계를 보면 차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