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할 수 있는 인사는 그리 다양하지 못하다.
'안녕하세요' 와 '안녕' 이
99% 일 것이다.
시즌마다 하는 인삿말도 몇 가지 없다.
새해가 되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란 말을 쓰지만
주로 윗사람에게 하는 인삿말로 쓰인다
그런데 오늘은
모든 사람들이 같은 말로 인사를 나눌수 있다.
크리스마스가 예전같지 않아진 지는 이미 오래된 일인 듯 하지만
내게
가장 빨리 기분좋은 향수에 빠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크리스마스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것과
크리스마스 트리나 카드를 구경하거나
캐롤송을 듣는 것이다.
기말고사를 힘겹게 끝낸 딸이 아침에 나가면서
"아빠, 메리 크리스마스"
라고 말했을때
"메리 크리스마스, 서영아" 라고
똑같은 말로 화답할 수 있음이 즐거웠다.
오늘
손자손녀가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부하직원이 상사에게
모두 같은 말로 인사하는 것은
우리말이 아니라서 가능한 일인걸까
그보다는
크리스마스에 누구나 가지게 되는
포근한 동심에서 품게 되는
동질감의 언어는 아닐까.
모두에게 크리스마스는 설레는 날이니까
그래서
메리크리스마스는
영어라기보다는
그냥 너와 나의 말이다.
1년에 단 하루 쓸 수 있으니
오늘 너에게도 빨리 이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