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흐른다'라는 착각
우리는 내 안에 또 다른 시선으로 모든 것을 관찰하고 있는 '마음'이라는 존재를 알아차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의 '나'는 여전히 후회로 가득하고, 내일의 '나'는 불안으로 가득하다. 왜 그럴까? 영원히 흐르는 '시간'속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다수 인간들은 지나간 과거는 되돌릴 수 없다 생각하기에 후회로 물들이고, 찾아올 미래는 뚜렷하게 보이지 않아 불안과 두려움으로 채색한다. 그렇다면 인간들은 '현재는 무엇으로 물들이고 있는가?' 그 무엇으로도 물들이지 않고 있다. 정확히는 현재에 존재하지 못하고 있다.
시간은 한 방향으로만 흐르는 무언가로 인식한다. 그래서 흔히 시간의 순서를 이야기해 보라 하면 '과거-현재-미래'의 순서로 이야기하고 그 흐름 속에 몸을 맡긴다. 시간의 순서는 '과거-현재-미래'순이 아니다. 현대 물리학의 큰 틀이자 중심이 되는 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으로 유명한 아인슈타인은 시간의 순서는 '미래-현재-과거'라고 이야기하였고, 이는 곧 '시간은 허상이다'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당신은 배고프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배달을 시켜야겠다 생각한 당신은 배달 어플을 찾아 들어가고 그 안에 카테고리를 유심히 살펴본다. 많은 카테고리를 살펴보며 당신은 그 음식들을 먹는 상상을 한다. '짜장면은 너무 느끼할 것 같고, 치킨은 맛있긴 한데 너무 많을 것 같고, 오늘은 간단하게 샌드위치 먹어야겠다' 그렇게 당신은 샌드위치를 먹는 상상을 하며 샌드위치 가게를 찾는다. 마음에 드는 가게를 찾은 당신은 메뉴들을 보며 샌드위치를 먹는 상상을 한다. '이 햄 샌드위치는 너무 평범할 것 같네. 오 이 샌드위치는 처음 보는데 이걸 먹어야겠다' 심사숙고하여 메뉴를 고른 당신은 주문을 하고 몇 십분 뒤 그 샌드위치는 당신의 앞에 도달하게 되고, 상상했던 맛과 얼마나 다른지 느끼며 맛있게 먹기 시작한다.
여기서 질문. 당신이 먹은 샌드위치는 어느 시간대에서 왔는가? 많은 인간들이 이야기하는 시간 순서대로 라면 샌드위치는 '과거'에서 왔어야 한다. 하지만 당신은 당신이 샌드위치를 먹는 '미래'를, 즉 '결과'를 마음속으로 먼저 상상했다. '미래'의 나는 샌드위치를 맛있게 먹고 있다. 하지만 '현재' 나는 샌드위치를 지니고 있지 않다. 그래서 당신은 샌드위치를 배달시키는 행동을 하게 되고, 그 샌드위치는 당신의 앞에 구현되었고 당신은 '미래'에서 상상했던 당신처럼 샌드위치를 맛있게 먹고 있다. 시간의 흐름이 완전히 뒤바뀌는 순간이다.
그렇다면 정말 시간은 '미래-현재-과거'순으로 흐르고 있는 것일까? 당신은 지금 샌드위치를 먹고 있다. 샌드위치를 먹는 생각을 하고, 행동으로 옮겨졌으며 이는 현실에 구현되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어느 시간대에 하였는가? 그 어떤 시간대에도 하지 않았다. 바로 지금 이 순간에 하고 있다. 모든 것은 지금 이 순간에 다 담겨있다.
인간이 시간의 흐름을 느끼는 이유가 뭐라 생각하는가? 바로 '공간'의 변화 때문이다. 인간들은 이 공간의 변화에 따라 시간의 흐름을 인지하고 느낀다. 단순 '시간' 만을 단일 객체로 인간은 감지할 수 없다. 그래서 '시공간'이라는 단어가 있는 것이다. 시간과 공간은 떼려야 뗼 수 없는 한 묶음이다. 공간은 모든 것을 연결하고 있는 하나의 이미지이다. 이 이미지의 연속되는 변화를 통해 시간을 느끼는 것이다. '이게 무슨 소리야 시계를 보면 알 수 있는 거 아니야?' 시계도 당신이 바라보고 있는 '공간'에 포함되어 있다. 당신의 눈을 가린 채 아무 소리도 안 들리는 어느 곳에 가두어 두면 당신은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을까?
'시간'은 존재치 않는다. 찰나의 순간인 '시'와 그 사이 '간'이 있을 뿐이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님인 이하영 작가님이 하신 말씀이다. 그렇다 시간은 존재치 않는다. 그 사이에 쉼 없이 변화하는 공간이라는 이미지의 연속성을 통해 우리는 시간이 흐른다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모든 것은 찰나의 '순간'뿐 이다. 이 찰나의 순간 속에 '미래-현재-과거'가 모두 담겨있다.
당신은 과거 일에 대한 후회를 지금 이 '순간'에 하고 있다. 당신은 미래의 불 투명성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지금 이 '순간'에 느끼고 있다. 당신은 과거 일에 대한 후회로 물들이는 작업을 지금 이 '순간'에 하고 있으며 당신에게 찾아올 미래를 불안과 두려움으로 지금 이 '순간'에 채색하고 있다. 그렇기에 당신의 과거는 늘 후회로 가득하고 미래는 늘 불안한 것이다. 왜? 당신이 지금 이 '순간'에 그렇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은 흐르지 않고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지금 이 '순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