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아이들

'0'에서 '1'

by SONEA

태초에 모든 것은 없었다.

모든 것은 분리되어 있지 않은

하나의 거대한 '점'에 불과했다.

하지만 찰나의 순간

하나의 큰 점에 불과했던 '무언가'가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분열되기 시작했다.

점은 점을 낳고

점들은 선을 낳으며

선들은 면을 낳고

면들이 공간을 창조하니

비로소 우리가 아는 우주와 세상이 시작되었다.

'0'에서'1'이 되는 순간이다.




지금 당신의 눈앞에 있는 모든 것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는

스마트폰부터 거실에 있는 티브이

출근하며 타는 대중교통, 차

당신이 먹고 마시는 식음료,

당신에게 따뜻한 잠자리를 제공하는

포근한 침실과 집까지

모든 것은 '원소와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물질을 이루는 최소 단위이며

모든 물질은 원소와 원자의 진동으로

그 형상을 나타내고 있다.

그럼 모든 물질을 이루고 있는

118가지 원소는 어디서 탄생한 것일까?

하늘에서 떨어진 것일까?

반은 정답이고 반은 틀렸다.

세상의 모든 것은

별들이 진화 과정을 통해

우리에게 완성시켜 준 선물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물질뿐 아니라

심지어 우리조차도 모두 별에서 태어난

별의 아이들이다.




'코스모스(Cosmos)는 우주의 질서를 뜻하는

그리스어이자 카오스에 대응되는 개념이다.

이 코스모스에는 만물이

서로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내포하고 있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에서 나오는 내용이다.

우주를 생각해 보자.

한 없이 드넓고 무한한 공간이며

그 암흑은 감히 우리가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깊이를 지니고 있다.

경외심이 저절로 생겨나는

무한한 우주의 공간의 수억의 은하 중

어느 한 은하의 구석 자리에

우리 '지구'는 틀어박혀 있다.

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이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티끌과 같은, 먼지와 같은

아주 작은 한 '점'에 불과하다.

이 작은 한 '점'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 인간들의 시간을

우주의 시간에 대입해 본다면

시간이 아닌

찰나의 '순간'에 불과할 것이다.

아니 어쩌면 이 찰나의 순간도

차지하지 못할 수 있다.

태초에는 이 찰나의 순간도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구도

우리 지구를 포함하고 있는 은하도

태양계도 그 어떤 물질도 은하도

별도 없었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한순간 폭발이 일어나며

거대한 에너지 파동들이

엄청난 속도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일순간 일어난 거대 폭발에서 발생한

에너지장들은 굉장히 뜨거운 열기를 지녔다.

너무도 뜨거운 나머지

그 어떤 형태도 취하지 못한 채

그저 나아갈 뿐이었다.

나아가며 팽창하기만을 무한히 반복하다

어느 순간 온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온도가 떨어지기 시작하니

이제 뭉치기 시작한다.

여기서 '양성자 중성자 전자'로 이루어진

원자들이 탄생하기 시작한다.

태초의 원자는 수소원자라고 한다.

왜냐하면 수소원자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원자들 중

가장 간단한 구조를 지닌 원자이기 때문이다.

수소원자가 하나 둘 생성되더니

어느새 구름을 형성하고

끝없이 구름의 밀도가 올라가다

형태 유지의 한계점에 임박하자

일순간 퍼지며 밀도가 얕아지고

밀도가 얕아지자 '틈'이 발생하였고

이 '틈'에서 광원자가 빠져나오니

이것이 빛의 기원이다.

동시에 수소 원자들에게

우주의 기본적인 힘이 적용되기 시작한다.

바로 '중력'이다.

이 중력은 밀도를 지닌 물질들을

한 곳으로 끌어당기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우리가 지구에서 돌아다니고

서있고 뛰어다닐 수 있는 것이다.

이 당시 수소 원자는 질량을 지니고 있었다.

질량을 지니고 있으니 당연 중력은

수소 원자들을 '끌어당기기' 시작한다.

수소 원자들이 한 곳에 모이며

서로를 더 강한 힘으로 끌어당기니

여기서 '원자(핵) 융합'이 발생한다.

이는 가벼운 원자들이 모여

더 무거운 원자를 생성하는 과정이다.

그렇게 헬륨 원자가 탄생하고

'핵융합'에서 발생하는 거대한 에너지로

우주에는 수많은 폭발이 일어난다.

이것이 핵 발전 에너지의 기본 원리이며

여기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통해

우리는 전기를 생성하는 것이다.

핵융합으로 발생한 수많은 폭발들로 인해

우주에는 수많은 구름과 물질이 생성되고

이 물질들이 중력에 의해 다시 모이고

모인 물질들은 하나의 '점'을 이루니

이것이 바로 '별'의 탄생이다.

별의 가장 중심에서 폭발이 발생하고

그 폭발로 헬륨이 발생하여

발생한 헬륨은 별의 중심부의

중력에 이끌려 내부에서 일어나는

에너지 폭발을 막아주어 그 형태를 유지하니

이것이 별이 형상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이다.

만약 내부에서 태울 수 있는 수소가 소진된다면?

별은 그때서야 죽어가기 시작한다.

상쇄되는 에너지가 없어지니

별은 팽창하기 시작하고

이를 우리는 '적색거성'이라 부른다.

적색거성의 크기는 본래 지니고 있던

수소 에너지양에 따라 달라진다.

안에서 일어나는 에너지가 없어지면

중심 중력에 이끌려 이를 상쇄하던

헬륨은 자연스레 중심으로 향할 것이다.

왜냐하면 중간에 가로막히는 것이 없고

밀도를 지닌 것은 중력이 이끌리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신이 지닌

수소 에너지를 모두 태운 별은

중심에서부터 붕괴하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별은 산산조각 나

공허한 우주의 먼지가 될 수 있고

새로운 융합을 거쳐 다른 물질을 탄생시킨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가 알고 쓰고 있는

'철'이 탄생하는 것이다.

대부분 여기서 멈춘다.

철은 융합 과정을 거칠 때

발생하는 열보다

더 많은 열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출되는 열과 에너지가 없으니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 것이다.

인간의 몸은 탄소, 수소, 질소, 칼슘 등

모두 '철'보다 가벼운

원자, 원소로 이루어져 있다.

중간 과정을 많이 생략했지만

별의 탄생과 죽음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이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원소, 원자들이고

인간의 몸을 이루고 있는

물질 또한 마찬가지이다.

인간의 몸은 철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

하지만 인간의 몸을 이루고 있는

탄소, 수소, 질소와 같은 물질은

모두 철 보다 가볍다.

그렇기에 우리는 별의 일생을 통해

발생하는 부산물로 이루어진

별의 아이들 인 것이다.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