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76일차 창세기 22:14
14. 아브라함이 그 땅 이름을 여호와 이레라 하였으므로 오늘날까지 사람들이 이르기를 여호와의 산에서 준비되리라 하더라
회사에서 정신없이 일하다보면 어느 덧 점심시간이다. 그런데 간혹 긴급한 일을 처리하다보면 제때 끼니를 챙기지 못하고 대충 허기만 채우면서 일을 해야하는 경우도 왕왕있다. 그런 날에는 퇴근시간 즈음엔 허기가 져서 참 힘들다.
그래도 집에가면 아내가 차려주는 식탁이 있을 것을 기대하며 배가 고파도 조금 참을 수 있다. 집에 가는 길에 뱃 속에서 우르릉 쾅쾅 꼬르륵 요동을 쳐도, 집에만 가면 채워주리라는 믿음을 갖고 견딜 수 있다.
누군가 나를 위해 무엇인가를 준비해놓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지금 나의 처지가 배고프고 고된 환경에 처해있다고 할지라도 충분히 견딜 수 있다. 하지만 나를 위해 준비해놓았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그 사실을 믿지 못한다면 기대보다는 지금 처한 고통과 상황에만 집중하게 된다. 당장 이것을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겨우 배고픔이라는 것에 비유했지만, 우리 인생에서 나를 돕고 있는 누군가가 있고, 나를 위해 기도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을 믿는 것. 그리고 나를 위해 나의 앞 길을 예비해 놓으시는 하나님을 믿는 것은 지금 나의 삶에 당면한 문제와 고난을 충분히 견디어 낼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믿음의 뿌리가 된다.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나의 필요를 미리 준비해주시며, 내가 갈 길을 예비해 놓으신 하나님을 믿는다면 지금 이 순간 나의 모든 상황은 그야말로 은혜일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