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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주영 Dec 11. 2024

순애보(純愛譜)

새벽#91일차 출애굽기 34:10-26

10.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보라 내가 언약을 세우나니 곧 내가 아직 온 땅 아무 국민에게도 행하지 아니한 이적을 너희 전체 백성 앞에 행할 것이라 네가 머무는 나라 백성이 다 여호와의 행하심을 보리니 내가 너를 위하여 행할 일이 두려운 것임이니라
11. 너는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는 것을 삼가 지키라 보라 내가 네 앞에서 아모리 사람과 가나안 사람과 헷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을 쫓아내리니
12. 너는 스스로 삼가 네가 들어가는 땅의 주민과 언약을 세우지 말라 그것이 너희에게 올무가 될까 하노라
13. 너희는 도리어 그들의 제단들을 헐고 그들의 주상을 깨뜨리고 그들의 아세라 상을 찍을지어다
14. 너는 다른 신에게 절하지 말라 여호와는 질투라 이름하는 질투의 하나님임이니라
15. 너는 삼가 그 땅의 주민과 언약을 세우지 말지니 이는 그들이 모든 신을 음란하게 섬기며 그들의 신들에게 제물을 드리고 너를 청하면 네가 그 제물을 먹을까 함이며
16. 또 네가 그들의 딸들을 네 아들들의 아내로 삼음으로 그들의 딸들이 그들의 신들을 음란하게 섬기며 네 아들에게 그들의 신들을 음란하게 섬기게 할까 함이니라
17. 너는 신상들을 부어 만들지 말지니라
18. 너는 무교절을 지키되 내가 네게 명령한 대로 아빕월 그 절기에 이레 동안 무교병을 먹으라 이는 네가 아빕월에 애굽에서 나왔음이니라
19. 모든 첫 태생은 다 내 것이며 네 가축의 모든 처음 난 수컷인 소와 양도 다 그러하며
20. 나귀의 첫 새끼는 어린 양으로 대속할 것이요 그렇게 하지 아니하려면 그 목을 꺾을 것이며 네 아들 중 장자는 다 대속할지며 빈 손으로 내 얼굴을 보지 말지니라
21. 너는 엿새 동안 일하고 일곱째 날에는 쉴지니 밭 갈 때에나 거둘 때에도 쉴지며
22. 칠칠절 곧 맥추의 초실절을 지키고 세말에는 수장절을 지키라
23. 너희의 모든 남자는 매년 세 번씩 주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 앞에 보일지라
24. 내가 이방 나라들을 네 앞에서 쫓아내고 네 지경을 넓히리니 네가 매년 세 번씩 여호와 네 하나님을 뵈려고 올 때에 아무도 네 땅을 탐내지 못하리라
25. 너는 내 제물의 피를 유교병과 함께 드리지 말며 유월절 제물을 아침까지 두지 말지며
26. 네 토지 소산의 처음 익은 것을 가져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전에 드릴지며 너는 염소 새끼를 그 어미의 젖으로 삶지 말지니라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어린 시절 누구나 들어봄직한 질문이다. 짓궂은 질문을 던지는 어른들에게 아이들의 답변의 내용은 중요하지 않다. 다만, 어찌할 줄 몰라 당황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귀엽게 느껴질 뿐이다. 대부분 어린 아이들의 마음 속에는 엄마도 좋고, 아빠도 좋은게 당연하다. 사랑하는 대상을 두고 어느 한 쪽에 대해 선택을 요구받는 것은 이 경우에는 가혹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때로는 사랑하는 마음을 분명하게 선택해야 할 때도 있다. 특히 연인관계에서는 분명한 선택과 표현이 필요하다. 연인관계에서 "나는 너도 좋고, 저 사람도 좋아"라는 것은 어릴 적 '엄마도 좋고, 아빠도 좋다'는 것과는 입장이 다를뿐만 아니라,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모두를 사랑하는 박애(博愛)와 한 사람을 바라보는 순애보(純愛譜)적인 사랑과는 서로 다름을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말씀에 비추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도 이와 같은 우리의 태도에 대해 돌아볼 수 있다. '하나님도 좋고, 돈과 명예, 사회적 가치와 지위도 원하고, 심지어 나에게 복을 주기만 한다면 그 어떤 형태의 다른 신에게도 기도할 수 있다'라는 것은 진정으로 단순히 욕심도 아닌, 표류(漂流)하는 마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딘가에 정착하지 못하고, 여기가 좋다하면 여기로 왔다가 저기가 좋다고 소문이 나면 금세 또 자리를 옮기며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는 신세인 것이다. 하지만 신앙이라는 것은 상황이나 소문에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삶의 기준과 방향성에 변동성이 크다면, 나의 믿음의 뿌리가 깊이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뿌리가 깊게 박히지 못한 나무는 그 줄기가 클수록 크게 넘어지는 법이다.


나의 마음은 여전히 세상의 가치를 따라 유랑(流浪)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진정 그것들이 나에게 우상은 아닌지 항상 살피며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방향을 잘 지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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