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97일차 출애굽기 39:1-21
1. 그들은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청색 자색 홍색 실로 성소에서 섬길 때 입을 정교한 옷을 만들고 또 아론을 위해 거룩한 옷을 만들었더라
2. 그는 또 금 실과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늘게 꼰 베 실로 에봇을 만들었으되
3. 금을 얇게 쳐서 오려서 실을 만들어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는 베 실에 섞어 정교하게 짜고
4. 에봇에는 어깨받이를 만들어 그 두 끝에 달아 서로 연결되게 하고
5. 에봇 위에 에봇을 매는 띠를 에봇과 같은 모양으로 금 실과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늘게 꼰 베 실로 에봇에 붙여 짰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였더라
6. 그들은 또 호마노를 깎아 금 테에 물려 도장을 새김 같이 이스라엘의 아들들의 이름을 그것에 새겨
7. 에봇 어깨받이에 달아 이스라엘의 아들들을 기념하는 보석을 삼았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였더라
8. 그가 또 흉패를 정교하게 짜되 에봇과 같은 모양으로 금 실과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늘게 꼰 베 실로 하였으니
9. 그것의 길이가 한 뼘, 너비가 한 뼘으로 네 모가 반듯하고 두 겹이며
10. 그것에 네 줄 보석을 물렸으니 곧 홍보석 황옥 녹주옥이 첫 줄이요
11. 둘째 줄은 석류석 남보석 홍마노요
12. 셋째 줄은 호박 백마노 자수정이요
13. 넷째 줄은 녹보석 호마노 벽옥이라 다 금 테에 물렸으니
14. 이 보석들은 이스라엘의 아들들의 이름 곧 그들의 이름대로 열둘이라 도장을 새김 같이 그 열두 지파의 각 이름을 새겼으며
15. 그들이 또 순금으로 노끈처럼 사슬을 땋아 흉패에 붙이고
16. 또 금 테 둘과 금 고리 둘을 만들어 그 두 고리를 흉패 두 끝에 달고
17. 그 땋은 두 금 사슬을 흉패 끝 두 고리에 꿰매었으며
18. 그 땋은 두 사슬의 다른 두 끝을 에봇 앞 두 어깨받이의 금 테에 매고
19. 또 금 고리 둘을 만들어 흉패 두 끝에 달았으니 곧 그 에봇을 마주한 안쪽 가장자리에 달았으며
20. 또 금 고리 둘을 만들어 에봇 앞 두 어깨받이 아래 매는 자리 가까운 쪽 곧 정교하게 짠 에봇 띠 위쪽에 달고
21. 청색 끈으로 흉패 고리와 에봇 고리에 꿰어 흉패로 정교하게 짠 에봇 띠 위에 붙여서 에봇에서 벗어지지 않게 하였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였더라
내 책상 아래에는 항상 잘 닦인 새 구두가 하나 있다. 한 번도 신지 않은 새 신은 아니지만, 몇번 신지 않은 거의 새 구두이고, 늘 깨끗하게 닦인채로 상자에 보관되어 있다. 이것은 내가 군인이던 시절에 부대 내에서 상급자 중에서도 최상급자(당시 부대에서는 단장 내지는 사령관)에게 보고 하러갈 때에 신고 가기위해 A급 군화를 광이 관물함 구석에 보관하던 습관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 군화 만큼은 영혼을 담아 반짝반짝 빛이 나도록 닦아서 천으로 싼 채 보관해두었었다. 군 생활 내내 두어번 밖에 신을 일이 없긴 했지만, 그럼에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높은 직급의 임원들께 보고하러 가거나, 임원들과 식사하는 자리에는 늘 옷 매무새를 신경쓰게 되었다. 그 중 하나가 구두였다. 평소 뚜벅이로 출퇴근 하던 나는 운동화나 슬립온 캐쥬얼화를 즐겨 신었지만, 중요한 자리에는 비싸고 좋은 구두까진 아니어도 깨끗한 구두를 준비하는 것이 나름의 예의였다.
인간은 때에 따라 옷을 달리 준비하여 입는 유일한 존재이다. 만나는 상대방이 누군가에 따라, 어떤 자리와 상황인지에 따라서 이에 걸맞는 옷을 갖춰입는다. 흔히 이를 Time(시간), Place(장소), Occasion(상황)에 맞는 옷차림 이라고 해서 T.P.O.라는 말을 쓰기도 하지만 이는 1950~60년대 격식과 옷차림새를 강조하는 일본인들 사이에 유행했던 용어라고 한다.
아무튼 우리는 실용적인 옷차림새 외에도 내가 만나는 상대방에 따라 필요한 옷차림새를 준비하고 입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안다. 오늘 성경에서 말씀하시는 내용에도 성막에서 일할 제사장이 입을 옷에 대하여 디테일한 장식과 디자인 등에 대해 이야기 해주고 있는데, 이는 제사장이 만나는 분은 다름 아닌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그 의복에도 거룩하고 엄격한 기준과 모습을 명령하고 계시는 것이다.
사실 인간이 옷을 입게 된 가장 최초의 일을 성경 속에서 찾는다면,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금지된 선악과를 먹은 이후 자신들의 죄에 대한 부끄러움과 회개에 대한 반증으로 몸에 걸치고 가리는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인간이 제사장으로서 하나님 앞에서 거룩한 옷을 입고 나아가는 것도 죄인된 우리로서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다만, 지금 우리는 그리스도의 옷과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죄를 덮어주시는 예수님의 옷과 그 분의 이름이 없다면 하나님 앞에 부끄러워 나설 수 없을지도 모른다.
직장에서 임원이나, CEO를 만나러 가는데 집 앞 마트에 가는 것 처럼 눈꼽은 떼지도 않고 부스스한 머리에 후줄근한 옷차림으로 슬리퍼를 신고 나갈 수는 없다. 단정하게 되도록이면 정장과 깨끗한 구두를 신고, 머리를 단정하게 정돈한 후 시계와 벨트도 신경쓸 수도 있다. 누구나 당연히 그렇게 생각한다. 하물며 하나님께 나아가겠다고 하는 자가 적당한 매무새를 가지지 못한다면 참 부끄러운 일이다.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자에게 필요한 옷은 바로 그리스도의 이름이다. 이것을 잊지말고 날마다 그 옷을 준비하며 입고 살아가는 삶이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