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licit bystander(방관자)

(새벽말씀) 오바댜 1:10-16

by 손주영
10. 네가 네 형제 야곱에게 행한 포학으로 말미암아 부끄러움을 당하고 영원히 멸절되리라
11. 네가 멀리 섰던 날 곧 이방인이 그의 재물을 빼앗아 가며 외국인이 그의 성문에 들어가서 예루살렘을 얻기 위하여 제비 뽑던 날에 너도 그들 중 한 사람 같았느니라
12. 네가 형제의 날 곧 그 재앙의 날에 방관할 것이 아니며 유다 자손이 패망하는 날에 기뻐할 것이 아니며 그 고난의 날에 네가 입을 크게 벌릴 것이 아니며
13. 내 백성이 환난을 당하는 날에 네가 그 성문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며 환난을 당하는 날에 네가 그 고난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며 환난을 당하는 날에 네가 그 재물에 손을 대지 않을 것이며
14. 네거리에 서서 그 도망하는 자를 막지 않을 것이며 고난의 날에 그 남은 자를 원수에게 넘기지 않을 것이니라
15. 여호와께서 만국을 벌할 날이 가까웠나니 네가 행한 대로 너도 받을 것인즉 네가 행한 것이 네 머리로 돌아갈 것이라
16. 너희가 내 성산에서 마신 것 같이 만국인이 항상 마시리니 곧 마시고 삼켜서 본래 없던 것 같이 되리라

누군가의 아픔이나 슬픔에 공감한다는 것은 참 소중하고 필요한 일이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많은 사람들의 힘든 마음에 공감하며 반응하며 그를 위로하는 과정을 반복해오다 보니, 문득 누군가를 위로한다는 것은 마치 여행을 떠나기 위해 짐을 싸는 일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슬픔이 깊고 아픔이 클 수록 긴 여행을 위해 더 큰 짐가방을 싸는 일처럼 느껴진다.


여행을 위해 짐을 싸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챙겨야할 필수품이 많고 옷가지를 꺼내어 가방에 차곡차곡 넣는 일은 어쩌면 피로감을 유발한다. 만약 내가 나의 상황으로 굉장히 피곤하고 바쁜 와중이라면 여행짐가방을 싸는 일은 더 귀찮고 피곤하게 느껴질지 모른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일을 소홀히 하면 여행을 망치게 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해야하는 일이다. 여행을 생각하면 설레는 감정과 기대감으로 잠시 힘든 것을 잊고 신나는 마음으로 짐을 싸게 될수도 있다. 누군가를 위로 한다는 과정에서도 그가 위로를 얻고 다시 일상으로 회복할 것을 기대한다면 그를 위로하는 일이 나에게 부담이기보다는 행복으로 나아가는 과정일지모른다.


얼마 전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슬픔에 잠겨있던 우리가족에게 찾아와 위로의 말을 건네주던 수많은 사람들을 보며 저마다 바쁘고 지친 일상일텐데도 불구하고 기꺼이 시간을 내어준 그 발걸음이 참 감사했다. 위로를 주는 입장에서 위로받는 자리에 앉아보니, 그 만남의 소중함이 더 크게 느껴졌다.


오늘 말씀 속에서도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며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 줄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들을 외면하지 말고 사랑을 실천하기를 권면한다. 이것은 성도로서 마땅히 해야할 책임감 있는 사랑의 실천이라 말한다. 세상 사람들도 슬픔을 당한 형제와 이웃에게 다가가 그를 안고 위로하며 손을 내밀어주는데 하물며 사랑의 종교라는 기독교에서 우리가 그 사랑을 잃어버린다면 얼마나 이기적이고 쓸모없는 종교가 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부디 사랑을 실천하며 아픔에 공감하고 다가갈 수 있는 인생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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