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차라리 거창한 걸 바라지 그랬어. 그럼 좀 덜 속상했을까.
좀 더 정서적으로 따뜻한 집에서 태어났으면 참 좋았을 것을. 예쁨 많이 받고 조잘조잘 다정한 이야기들을 떠드는 아이로 자라서 사랑 받는 것에 익숙한 사람으로 살았으면 좋았을 것을. 엄마가 나한테 그래주었던 것처럼, 그런 것들을 본인도 받고 살았으면 좋았을 것을.
그런 상처를 더 좋은 것들로 덮어줄 수 있다면 좋을텐데, 엄마의 시간은 이미 내 시간보다 너무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아서.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고 감싸 안아주고 싶은데, 그러기에는 삶에 대한 나의 이해도와 포용력이 모자란 것 같아서. 이제라도 허전하고 외로웠던 기억을 좋은 기억들로 매워줄 수 있음 좋을텐데. 충분한 만큼 잘 전해지고 있을까 하는 고민이 들 때도 있다. 나 또한 엄마와는 또 다른 사람이기 때문에, 우리의 표현방식이 다를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