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먼 훗날 우리, 그때 헤어지지 않았더라면

by 단순생각



놓친 사랑. 우리는 그것을 첫사랑이라 부른다. 첫사랑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나도 미숙한 때에 놓쳐버린 인연이 아쉽기 때문이다. 첫사랑이니 뭐니 하는 단어에 가슴이 저린 것도, <먼 훗날 우리>를 보며 잠들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모두 지나버린 사람에 대한 아련함 때문이다. 사실 참 웃기다. 지나간 인연에 연연하는 것. 그럼에도 첫사랑만큼은 헤어짐의 구질구질함에서 언제나 예외를 담당한다.


젠칭과 샤오샤오는 서로가 서로에게 첫사랑이었다. 운명처럼 만나 사랑했지만 익숙함에 속아 서로를 놓쳤다. 현실의 벽이 얼마나 높든 이겨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러나 둘은 헤어졌음에도 언제나 사랑했다 말한다. 이미 다 놓쳐 놓고 사랑했다니 무슨 말인가 싶은데,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아니다. 잊을 수 없는 그런 사람 모두 한 명쯤은 있잖아요. 특히 첫사랑에 대한 기억은 모두 미화되니까, 기억 속 그 사람은 갈수록 사랑의 기준이 되고 동시에 더욱, 아련해진다.


우리는 왜 익숙함에 속는 걸까. 우리는 왜 사랑이라는 명목 하에 속상한 말들을 내뱉을까. 숱한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며 느끼는 것은 더 이상 익숙함에 속고 싶지 않다는 거고 그 익숙함으로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는 거다. 내가 상처 받고 싶지 않은 만큼 나 또한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 똑같은 헤어짐을 겪을까 무섭기도 하지만 무섭다는 이유로 현재의 감정에 충실하지 못한다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젠칭과 샤오샤오가 서로를 잃어버린 먼 훗날의 세상은 흑백이다. 사랑하지만 다시 이뤄질 수 없을 만큼 먼 길을 걸어온 둘을 보며, 나는 지금 열심히 사랑해야지 생각했다. 적어도 재는 거 없이 사랑하고 나면 후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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