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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song Jul 01. 2016

full호기심 zero끈기

나의 호기심 너의 끈기

어릴 때 나는 학원 그리고 공부에만 매달렸다


잘하진 않지만 세상을 잘 나가지 않았던

나에게는 그게 눈 앞에는 전부였다


잘하든 못하든 생활의 9할 이상은

옆에 공부가 있었고 유일한 취미는

라디오 듣기였다


러브게임, 영스트리트, 별밤, 심심타파

등등 저녁에 하는 온갖 라디오를 들으며

음악을 들으며 학창 시절을 보냈다


그때는 그것만으로도 행복했다

라디오가 재밌었고 학교 가는 게

좋았고 밥 먹는 것도 잠자는 것도

이런 단순하고 당연한 것들에 좋아했다


어느 순간 내 지역 한정된 공간이 아닌

곳으로 나오면서 세상에 라디오와 공부가

아닌 너무 많은 것들이 있다는 걸 알면서부터

궁금했고 배우고 싶었다


하지만 이런 많은 선택사항은

나를 더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많은 것들을 배우고 선택할 수 있는

세상에 나온 대신 나는 내 선택에

내 자유에 책임져야 할 나이였고

그래서 더 많이 흔들렸다


이렇게 계속 흔들릴수록

끈기도 점점 사라졌다


이거 하다가 잘 안되면

혹은 흥미가 없어지면

다른 걸 찾게 되었고 또 하다가 아니면

새로운 걸 시작하고...


그렇게 호기심은 많아지고

끈기는 제로가 되고 있었다


눈을 떠보니 제대로 하나 이룬 거 없는

그런 상황이 되어 있었고

이런 상황은 나에게 자유로운 선택에

대한 책임이 어떤 건지 정확히 알려주었다



나에게 "이제는 한 가지만 해라"

이런 말을 한다면 나는 아직도

"그건 안될 것 같다

 그러기엔 세상이 우리에게 너무 많은 걸

 펼쳐놓고 나에게 다가오고 있다"

이렇게 말하고 싶다


그러나 앞으로는 내가 선택한 것에

책임을 끝까지 진 후에 다음 것에

도전하는 인내심을 가지도록 노력할 거다


호기심과 도전은 성공이지만
과욕과 끝까지 책임지지 않는 건
실패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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