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속 너의 겉
남에게 피해 안 주며
살고 싶어서 조심했고 또 생각했어
엄청난 배려의 소유자는 아니지만
사람들에게 피해 안줄 정도로
배려하며 산다고 자부했는데
너한테는 안 그랬나봐
힘들면 힘들다고
서운하면 서운하다고
아프면 징징대고 그랬어
근데 반대로 기분 좋은 일도
제일 먼저 공유하고
이것저것 소소한 일상도
가장 많이 얘기했어
사람 잘 안 믿는데 난데
믿었던 거 같아
그래서 진지한 얘기도 했고
매일 싸워도 매일 투닥여도
화해하고
다시 만나고 그랬었어
근데 그게 너를 힘들게 했나봐
원래도 예민한 너인걸 알았어
그래도 맞춰주는 걸 보면서
정말 고마웠어
내 편이라고 생각해서
끊임없이 요구했고
나에겐 처음인 게 많고 모든게 서툴러서
너에게 기대는 것도 많았어
아직은 어색한 나에게
실망도 서운함도 많았겠지
근데
너니까, 그랬던거야
믿었던, 배울 것도 많았던 너였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