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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song Mar 02. 2020

놓으니 그제야 알았다

모든 순간 모든 기억

처음엔 그러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서운한 감정이 있으면

바로 이야기했고


싸우게 되더라도 두렵지 않았다

그만큼의 마음이 아니었으니까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일들이 생기면

삼키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고

말하는 게 이전보다 조심스러워졌다


마음이 커질수록

그 사람이 다칠까 봐 무서웠고

떠날까 겁이 난 것 같다


나는 혼자만으로 충분히 행복했는데

그 사람과 만난 후로

시간이 길어질수록

곁에 없을 때를 상상하고 싶지 않았나 보다


그래서

나는 미련하게 합리화를 했고

울고 지치는 날이 많아졌다


다시 혼자가 된 후에 알았다


함께 있던 날들이 너무 좋았어서

계속 그 행복을 유지하고 싶어

놓지 못하고 있었지만


더 이상 그럴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마음도 상황도

그때로 되돌아 가지 못한다는 것을


놓아보니 그제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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