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ses
고등학교 때 매달 모의고사를
보고 나면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내가 이만큼 한 거 같은데
점수는 그만큼 나오지 않아서
실망하기도 하고 좌절했어요
그날은 야간 자율학습을 하고
싶지 않았지만 매일 하던 걸
기분이 좋지 않다고 뺄 수 없었어요
그래서 견디지 못하고
내 책상을 가지고 복도로 나가서
혼자 이 노래를 들으며
마음을 달래곤 했어요
지금은 그런 기분이 들지 않는데
그때는 왜 그리 이 노래만 들으면
복도에서 아자아자! 외치며
파이팅을 했는지 신기해요
아마 수능시험이라는 걸
끝이라고 생각하고 달려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지금은 믿지 않는
끝이 있다고 믿었던
순수한 마음을 품고 있던
고등학교 시절을 회상하며
들어볼까 합니다
눈감고 그때를 떠올리면
다시 그 기분을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요
끝이 있다는 걸 믿었기에
앞만 보고 달렸던 나의
순수했던 그 시절은 소중하다
지겨운가요 힘든가요
숨이 턱까지 찼나요
할 수 없죠
어차피 시작해 버린 것을
쏟아지는 햇살 속에
입이 바싹 말라와도
할 수 없죠
창피하게 멈춰 설 순 없으니
단 한 가지 약속은
틀림없이 끝이 있다는 것
끝난 뒤엔 지겨울 만큼
오랫동안 쉴 수 있다는 것
:음악 선정: :이미지 출처:
DJ은용 구글, 네이버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