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인드 세계일주 열 번째 이야기
Via Dolorosa. 라틴어로 ‘슬픔의 길’ 또는 ‘고난의 길’이라고 불리는 이 길은 약 2000년 전 빌라도 총독에게 십자가형 선고를 받으신 예수님께서 형틀을 메고 골고다 언덕을 향해 걸으셨던 길, 즉 ‘십자가의 길’이다.
이 길을 순서대로 걷다 보면 예수님께서 빌라도 총독에게 재판을 받은 곳에서부터 시작되어 십자가를 지신 곳, 구레네 사람 시몬이 대신 십자가를 진 곳, 로마 병사가 예수님의 옷을 벗기며 희롱한 곳, 그리고 예수님을 매단 십자가가 서 있던 곳까지 이르게 된다.
약 2000년 전 죽음의 형틀과 함께 사무치는 고독의 길을 걸으신 걸음을 묵상하며 걸어가다 보면, 이내 골목 사이사이 각종 기념품점과 식당에서 호객행위를 하는 소리로 가득 찬 비아 돌로로사를 마주할 수 있었다.
그렇게 호객소리로 가득 찬 길을 앞만 보며 걸으며 문득, 2000년 전이나 지금, 이 비아 돌로로사의 길이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땅의 모습과 참 많이 닮아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과연 십자가의 참된 의미는 무엇이고, 또 진정 십자가의 길을 걸어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물으며 이 길을 걷고 또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