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다의 반대, 무겁다는. 그 말의 무게를 잴 수 있을까 싶겠냐만, 오늘 나는 말에도 무게가 있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다. 그녀와 또 다른 한 명의 그녀, 젊은 어느 말과 늙은 어떤 말은 같은 소리를 가졌으나 달랐다. 가볍고 무거웠다. 내게로 오는 속도와 내 안에 박히는 깊이도 달랐다. 하나는 스쳐갔고 하나는 품에 안겼다.
겸손과 오래 참음, 온유함과 용납까지 껴안은 사랑. 그녀가 내뱉는 말속에 촘촘히 박혀 내게로 건너오는 무수한 관심과 따뜻한 입김, 그들의 수인이 되어도 좋은 시간.
말의 힘이 얼마나 큰 지. 무릇 그것을 하지 못할 바에는 입을 다물고 귀를 여는 것이 또한 진리라는 것을 뼈에 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