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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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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똥 Jan 31. 2024

가벼운, 보다 더 가벼운 내 삶

버리고 싶은

깃털이 천 톤 만 톤처럼 느껴지는 나의 가벼움

부끄러워 가만히 있을 수 없는

두 눈 질끈 감고 아무것도 보고 싶지 않은

생각조차 하기 싫은.

가끔 우뚝 서 있을 때가 있다

아주 오래 흩날리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지나가는 누군가 나를 밟고 서 있거나

차라리 발 밑에 나를 달고 계속 걸어가거나

가벼워지기 싫은 삶은 나를 비웃고

어쩌지 못하는 내 가벼움을 쥐고

밀고 당기는 세상의 모든 것들

무거움을 훔치려 해도 무거워 들 수 없는 가벼움

내려놓으려 해도 내려놓을 수 조차 없는 가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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