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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똥 Feb 26. 2022

 끝까지 쓰는 용기

정여울, 김영사



끝까지 쓰는 용기라니! 이건 글쓰기를 시작하는 초보에게 필요한 문구가 아닌가. 무턱대고 사놓고 읽으려고  펼치니 이건 좀 아니다 싶다. 10년이 훌쩍 넘은 나의 글쓰기는 이미 끝까지 쓰는 용기 정도는 장착하고 있다. 그러나 30페이지를 심드렁하게 넘기던 중 나는 자리에서 튕겨 나오듯 자세를 바르게 하고 앉았다. 바로 이 페이지에서 오랫동안 찾던 보물섬의 지도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물이 묻힌 장소까지 찾은 듯하여 나는 매우 기뻤다.


32쪽 어떻게 어휘력을 키울 수 있을까요?


책만 읽고 글만 쓰기보다는 책 한 권, 영화 한 편, 그림 세 점, 음악 세 곡을 감상하는 편이 낫지요. 우리의 뇌는 매우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어 다양한 자극과 연결될수록 아름다운 우연을 찾아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져요. ㆍㆍㆍ


ㅡ32쪽과 33쪽을 읽었다. 더 이상 읽지 않아도 끝까지 쓰는 용기》 이 책은 백 점이다. 그동안의 타는 목마름,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문장들이 여기 숨어 있었다. 30대 후반, 첫 글을 쓰면서 아무에게나 물어도 내 목소리만 메아리로 돌아온 답변, 할 수 없이 나는 읽고 쓰고 듣고 미친 듯이 세상을 헤매고 다녔다. 방법을 몰라 닥치는 대로 글을 삼켰던 오랜 시간의 끝, 오늘에서야 나는 위로받는다. 내가 제대로 미쳤었다는 것, 모든 예술은 결국 하나로 통한다는 것. 정여울은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고, 독서를 함께 나누는 것이라고 했다. 부라보! 거기에 나는 멋진 숲 산책까지 하고 있으니 앞으로 글쓰기에 무한한 용기를 가질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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