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공을 날다가 문득 밖을 보면 몽글몽글 솜사탕 같고 솜뭉치 같은 구름이 잔뜩 펼쳐져 있다. 하얗게 빛나는 그 덩어리에 반해 나는 비행기 창문을 열고 폴짝 뛰어내리면 좋겠다는 상상을 한다. 퐁당퐁당 구름과 구름을 건너 다니며 춤을 추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새벽과 저녁의 일출과 일몰의 장관 앞에서는 황홀한 기분에 젖어 넋을 잃기도 한다. 덕분에 새벽 비행기를 탈 때마다 나는 소확행을 누린다.
코스모스에도 나의 상상의 행성이 있었다. 바로 목성이다. 수소와 헬륨으로 이루어진 목성은 고체 표면이 없다. 대기권과 색색의 구름만 있다. 아름답다는 말에는 색색의 구름을 포함한다. 색색이라는 말에서 나는 또 무지개를 상상한다. 하얀 구름만 보아도 마음이 부풀어 오르는데 색색의 구름이라니 굉장하지 않은가. 만약 우주여행이 가능하다면 나는 목성을 제일 먼저 가보고 싶다. 그리고 목성의 길을 걷고 싶다. 내 몸이 아주 가벼워져서 기체를 딛고 둥둥 떠다닐 수 있다면 말이다. 바람처럼 내 몸이 가벼워질 수 있다면 좋겠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날이다. 가지마다 연두의 물오른 속살이 엉덩이를 들썩거리게 하는데 목성이 아니라는 것 외에 내가 지금 여기서 뭔들 못하겠는가! 목성 여행을 꿈꾸며 코스모스를 읽는 아침이 내게 있고 창문을 열고 바람을 맞으며 새소리를 듣는 이 아침이 내게 있어 뜬금없이 나는 또 이것들을 사랑하노니. 아무리 사람들의 욕망이 재해처럼 지구를 뒤덮어도 아직 나의 지구는 아름다움을 잃지 않고 여전히 빛나고 있고 앞으로도 오래 빛날 것을 조금도 의심치 않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