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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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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똥 Jan 31. 2024

백일홍

담티고개를 넘어 갈 때

백일홍 핀 여름을 지날 때

붉은 꽃, 하얀 꽃  어우러진

꽃동산을 지날 때


차 안에서 풍경을 지나칠 때 ---


꽃잎 떨어지기엔

시절이 많이 남아 있구나


가슴 한 곳

썩어 도려낸 자리

선명한 칼자국


핏빛 아직 사라지지 않은 곳


백일홍 꽃무리

내게로 건너와

몸에 새긴 흔적


축축히 젖은 꽃잎

공중에  흩날리다

내게로 들어온 때


 나는 여름이었다

길 즈려밟으며

너에게로

걸어가는 

아아, 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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