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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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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똥 Jan 31. 2024

복숭아를 먹으며

병원 가는 날

복숭아를 먹으며

내 마음

천도처럼 딱딱했으면

이제 반을 넘긴 치료

아직 반이 남은 치료

단디단디

여며도

스르르  풀어지는

치료복 상의처럼

나는 자꾸 흐물흐물

무너져내린다


백도나

황도처럼

물컹해져서

남은 시간을

버텨내지 못하면 어쩌나


좋아하는

황도, 백도

저만치 밀쳐두고

딱딱한 복숭아를

아그작아그작

씹어먹으며

하는 생각

하는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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