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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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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똥 Feb 06. 2024

봄이 와락

햇살과 바람을 거느리며

느릿느릿 걸어가는 봄

오늘은 비를 불러

노란 산수유 깨우고

자목련에 꽃망울도 오종종 매달더니

수양벚나무 꽃 피울 채비까지 다 하였구나


늘어진 수양버들 가지를 간질이니

유록의 순들은 한꺼번에 터질락 말락

철 모르고 핀 매화 한 송이

얇은 잎만 바들바들 비바람에 속절없네


걷다 보면 어느새

발 끝이 간질간질

손 끝은 근질근질

마음은 두근두근


살금살금

봄의 꽁무니만 좇았는데

어느새

봄이 와락

내 품에 안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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