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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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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똥 Feb 14. 2024

움트다

숲은 아직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다


 내리는 아침

2월은

땅을 뚫고

나무뿌리까지 금세 닿아

잠자는 애벌레를 깨우고

애벌레는 나무뿌리를 간질이며

겨울 바깥으로 꿈틀거리며 간다


벌레들이 기어간 자리에

두더지가 지나간 굴에

노란 산수유가

하얀 매화가

자목련 망울이

유록의 수양버들이

파릇파릇 보리순이

냉이와 쑥이

돋는다


기어코 봄이

움. 튼.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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