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동~~~
초인종이 울린다. 앞동에 사는 지인이다. 봄은 사람을 부른다. 단톡방에 봄날의 벚꽃이 매일 올라온다. 하여 퇴근길에 잠시 티타임을 갖기로 했다. 날마다 밥벌이에 하루를 쏟는 우리, 이른 저녁 시간의 짧은 만남은 그래서 더 애틋하다. 여우꼬리만큼 남은 해 아래, 잠시 주차장의 벚꽃 아래 머무르다 왔다는 그녀의 손에 후리지아 한 다발이 빛난다. 바쁘고 짧은 시간을 쪼개어 꽃집을 들렀다 온 그녀. 꽃보다 그녀의 맑은 웃음이 먼저 내 마음을 비춘다.
투명한 화병에 노란 후리지아를 꽂는다. 화병에서 꽃들이 부채처럼 펼쳐진다. 활짝 핀 꽃과 이제 막 피기 시작한 꽃 그리고 아직 몽글몽글 연두빛에 싸인 노르스름한 망울들이 숨겨 둔 향을 발화한다. 눈으로 취하고 향으로 취한다. 봄날에 비틀거리는 것이 벚꽃 아래를 걷는 한 남자뿐이겠는가. 오늘밤, 나는 안도현의 벚꽃보다 후리지아 꽃향기를 내게 전해 준 그녀에게 취하고 싶다. 아니 벌써 취했다. 사람의 향기에 취해 보았는가. 실없이 자꾸만 웃음이 나고, 마음이 풍선처럼 자꾸 부풀어 발 끝에 힘을 꽉 주지 않으면 붕붕 떠 버릴 것 같은. 그래서 글...ㅇ ㅣ ㄴ ㅏ ㄹ
ㅈ ㅏ ㅎ ㅡ ㅌ ㄹ ㅣ
ㄲ ㅜ ㄴ ㅡ 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