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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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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똥 Oct 17. 2024

숲에 들다


이른 새벽

숲으로 간다

음화(陰畵)같은 나의 오십

새는 울고 나뭇잎들은 흔들리고

나는 흔들리기도 하고 울기도 한다

그늘이 그늘을 삼킨다

잎들이 무성해진다

숲은 깊어지고

나는 자꾸 투명해진다

내 생의 아리엘

노래하는 요정


나는 7월의 녹음을 입는다

숲에 들면

발뒤꿈치를 툭툭 치는 이 있어

풀과 꽃도

내게 물든다



물들자

가벼워지는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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