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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 한 잔

자목련 아래서

by 글똥

자목련 아래서



늘 현재를 사는
자목련을 보며
哀樂의 감정에 춤추는
나를 발견하였다

피어나는 기쁨과
떨어지는 슬픔은
온전히 나의 것일 뿐
자목련은
봄의 시간에
잠시 자줏빛으로 내게 건너온 것일 뿐

자목련의 모든
뿌리와 가지
수피와 봉우리를 견디고
마침내 꽃으로
봄을 밝히는 것일 뿐

언제나 너는 거기 있었다
내가 지금의 너를 바라보고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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