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문학동네
밝은 밤을 읽고 글등*을 켜다
우리 생이 온통 슬펐어도
나는 밝았다
희령의 할머니가 들려 준
모든 이야기에
절대적 치유가 있었다
지연과 미선과 영옥과 삼천의 상처가
여전히 웅성거린다
딸과 엄마와 할머니와 증조모와 고조모의 삶이
아직도 진행중이다
그리하여
밝은 밤은
나와 당신을 위해 켜 둔
꺼지지 않는
글등*이다
*글등-글자로 만든 등, 우리가 끊임없이 기록하면 글등은 절대로 꺼지지 않음. 작가의 신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