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지만 엄마입니다 - 7화
나는 괴물엄마라고 생각한다.
스스로를 너무 잘 아는, 그래서 자기반성도 자주 하는 괴물엄마.
하루의 화와 짜증을 마무리하고 아이들과 누워 하루를 돌이켜본다.
“오늘 어떤 게 슬펐어?”라고 물으면
아이들은 대부분 같은 대답을 한다.
“엄마가 화낸 게 슬펐어.”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아이들에게 “미안해”라고 말했다.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쌍둥이가 싸울 때도
장난감을 던져 서로를 다치게 했을 때도
나는 늘 사과를 강요했다.
“빨리 가서 미안하다고 해. 빨리.”
나는 아이의 감정을 기다려주지 못했다.
사과가 마음에서 나오는 건데,
나는 늘 그 마음보다 먼저 재촉했다.
그래서일까.
요즘 아이들은 ‘미안해’라는 말을 유난히 자주 한다.
그림을 그리다 바닥에 크레파스가 묻었을 때도
“엄마 미안해.”
둘이 싸워 내가 혼낼 때도
“엄마 미안해.”
이상했다.
왜 아이들은 서로에게 ‘미안해’라고 하지 않고
나에게 와서만 사과를 외칠까.
혹시 내 강요 때문에
사과해야 할 상대가 아닌
‘엄마’에게 먼저 미안하다고 말하는 아이가 되어버린 걸까.
요즘 나는
조금만 짜증을 내도
“엄마 미안해…”라고 달려오는 아이들을 본다.
나란 엄마는 어떤 엄마길래,
아이들이 이렇게 사과를 남발할까.
사과는 그런 게 아닌데.
마음에서 시작되는 건데, 나는 그걸 서두르기만 했다.
육아는 나를 매일 시험에 들게 한다.
내가 지금 하는 방식이 맞는 건지,
이 길이 아이들을 어디로 데려갈지,
솔직히 나는 잘 모르겠다.
교육이란 게,
사과라는 게,
감정을 다루는 법이라는 게
정해진 답을 알려주지 않으니까.
그래서 더 어렵다.
바르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은 큰데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예측할 수 없으니
가끔 겁이 난다.
쌍둥이 엄마로 산 지 어느덧 3년.
아이들의 눈에 비친 나는
여전히 초보 엄마이고,
어쩌면 괴물 엄마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나는 또 아이들 곁에서
조금씩 배우고,
조금씩 고치고,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좋은 길을 알려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