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인데, 엄마래요

괴물이지만 엄마입니다 - 6화

by 한이음



나는 괴물인데 아이는 나를 좋아한다.

화를 내고, 짜증을 내고, 상처 주는 말을 툭 내뱉는 나를

아이는 여전히 “엄마, 사랑해요”라고 말한다.


가끔은 두려울 정도다.

이렇게 부족한 나를, 이렇게 괴물 같은 나를

왜 아이는 좋아하는 걸까.


왜 아이는 엄마라는 이유만으로 나를 품는 걸까.

내가 나를 미워할 때조차

아이만은 내 손을 꼭 잡는다.


퇴근하고 돌아와 웃으며 놀아줬다가도

작은 일에 짜증이 튀어나오고

아이를 울려놓고는 스스로를 원망한다.


화내지 않겠다고 다짐해도

아이의 떼쓰는 목소리에 금세 무너진다.


그렇게 무너진 마음을

또 아이가 일으켜 세운다.


어른이 된다는 건

스스로를 참는 능력이 늘어나는 일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아이를 키우며 알게 됐다.

나는 생각보다 많이 흔들리고

감정에 약하고 사랑 앞에서 서툰 사람이라는 걸.


아이 앞에서만 드러나는

나의 가장 나약하고 솔직한 모습.


나는 그걸 괴물이라 부르지만

아이에게는 ‘엄마’였다.


아이는 매일 나에게 말한다.

“엄마 괜찮아.”

“엄마 사랑해.”

그 말은 위로가 아니라 구원이었다.


나는 아이에게 사랑을 가르친 적이 없는데

아이는 사랑으로 나를 길들인다.

그리고 매일 묻는다.


‘엄마, 오늘도 나랑 다시 시작할래요?’

가끔 이런 생각도 든다.

너희들의 엄마가 내가 아니었다면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다른 엄마들은 나처럼 도망치고 싶다는 말을 꺼내지도 않을 텐데

나는 왜 이렇게 모진 말도 서슴지 않을까.


그런데도 왜 너희는

항상 나에게 손을 내밀어줄까.


나는 오늘도 그 물음에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괴물 같은 엄마지만

아이는 그런 엄마를 세상에서 제일 좋아한다.


그 사랑에 오늘도 다시

사람이 되어간다.

화,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