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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서연 Mar 27. 2017

소중한 것에 대하여

지금 이 순간 곁에 있는 사람 

사람의 마음이란 참 희한하게도 곁에 있을 때는 그 존재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지 못한다.

존재 자체가 없어졌을 때 비로소 머물던 자리와 머물던 사람에 대한 소중함을 지각하게 되는 것 같다.


건강을 잃어보면 얼마나 건강이 소중한지 깨닫게 되고 또한 곁에 항상 있을 것만 같이 착각하고 살다가 상실했을 때 그 사람이 얼마나 그리운지 얼마나 멋진 사람이었는지 깨닫고 후회도 하게 된다.


나는 현재 두 아이의 엄마이고 내 부모가 그랬던 것처럼 부모보다는 자식이 우선순위이고 자식 입에 먹을 것이 들어가야 기쁘고 자식이 잘되는 것이 나에게 있어 가장 큰 행복이 되는 그런 입장이 되었다.

때론 아이들 때문에 기쁘기도 하고 걱정을 하기도 하고 아이들 때문에 속상하기도 하면서

평범한 부모로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몇 년 전 엄마가

나도 이제 나이가 들었나 보다 라며 눈이 침침하시다고 할 때 또 다리가 아프고 온몸이 아프다고 하실 때도 나는 한 귀로 듣고 그냥 흘리는 경우가 많았다. 당장 내 아이들 학원이며 학교 문제가 더 큰 문제이므로 나는 시간이 없고 바쁘다는 핑계로 엄마 집에 방문하는 횟수도 한 달에 몇 번 되지도 못한 적이 많았다.


그러나 엄마가 내 곁을 떠나시고 나서 나는 점점 그리움이 사무치고 나의 엄마가 얼마나 위대한 사람이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되어 시간이 흐를수록 더 그립고 그리울 뿐이다.


그래서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나는 한 번도 엄마에게 사랑한다고 하거나 엄마 정말 멋진 사람이었어 라는 말을 해드리지 못했다.

이것이 가장 후회가 되기에 나는 이 글을 통해서라도 하고 싶었던 것이다.


세상에는 정말 훌륭하고 본받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


내가 멘토로 삼고 싶거나 존경하는 인물들은 모두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인간승리를 이루어낸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나의 엄마는 너무나도 가진 것이 없으신데도 불구하고 나에게 많은 것들을 주시고 가셨다.


주어진 현실에 불평불만을 할 겨를도 없이 생존을 위해 꿋꿋이 살아내셨던 그런 그녀,


지금부터 그녀 이야기를 나는 다시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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